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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시험대 오른 SPC 3세 허진수···글로벌 영토 확장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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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인사 통해 사장 승진···능력 입증 과제
국내 출점 규제 피해 해외 시장 개척 방점
10년 새 해외 매장 3배···올해 영국·캐나다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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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장남 허진수 사장이 이끄는 파리바게뜨의 해외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허 사장은 한국과 해외 법인이 있는 7개 국가를 오가는 '셔틀 경영'을 펼치며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해 발로 뛰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올 4월께 말레이시아 현지 생산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앞서 SPC그룹은 지난해 4월 말레이시아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투자 방안을 논의하고 글로벌 생산 시설 건립을 추진하기도 했다.

SPC그룹은 현재 동남아시아를 미국, 중국에 이어 글로벌 사업의 새 거점으로 낙점한 상황이다. 말레이시아 공장이 완공되면 파리바게뜨의 동남아시아권 커버리지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SPC그룹은 SPC GFS의 원료 소싱과 SPC삼립의 현지 사업 진출 등 다양한 사업 방안도 강구하는 중이다.

파리바게뜨 글로벌 영토 확장의 중심에는 허진수 사장이 있다. 허 사장은 2005년 파리바게뜨 상무로 SPC그룹에 입사해 경영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어 2014년에는 파리크라상 전무와 SPC그룹 글로벌 부문(BU)장을 역임하고 이듬해인 2015년 SPC그룹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연말 정기인사에서는 사장으로 승진 발령됐다.

허 사장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사장 승진을 통해 본격적인 경영 능력을 검증할 시험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제과업을 영위하는 파리바게뜨는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신규 출점이 제한돼 출점 속도가 급격하게 둔화했다. 해외를 눈을 돌린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허 사장은 미국·프랑스·중국·싱가포르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파리바게뜨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을 높여왔다. 허 사장은 입사 때부터 몸담아왔던 파리바게뜨의 몸집 키우기에 더 집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존 방식인 직진출에서 벗어나 조인트벤처, 마스터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간 SPC그룹은 '직접 진출'하는 방식으로 파리바게뜨의 영토를 넓혀왔다. 그런데 최근부터는 조인트벤처 형태로도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허 사장은 캄보디아에 진출할 당시 현지 파트너사 HSC그룹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1호점을 오픈했다. 지난해 10월에도 7번째 해외 진출국으로 인도네시아를 낙점하고 현지 기업 에리자야와 함께 조인트벤처를 설립했다.

허 사장은 유럽과 미주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2014년 프랑스 파리 샤틀레역 인근에 1호점을 내고 유럽에 진출했다. 현지 진출 7년 만인 지난해에는 7월 파리 노트르담 성당 인근 지역에 생미셸 2호점을 오픈했다. 오는 3월에는 파리 몽파르나스와 라데팡스에 각각 3호점과 4호점을 오픈한다. 두 번째 유럽 진출 국가로는 영국을 낙점하고 런던에 1호점을 낼 예정이다.

미국 시장에는 지난 2005년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에 1호점을 낸 이후 직영점과 가맹점을 동시에 운영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운영 중인 파리바게뜨 매장은 96개 정도다. 파리바게뜨는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인근에 서부 가맹사업 확장을 위한 공간도 마련했다. 파리바게뜨는 최근 코스타 메사에 있는 빌딩을 구입했는데, 이 공간은 가맹점주를 위한 베이커리 아카데미와 영업사무소를 겸해 운영된다.

지난해 6월에는 캐나다 현지 법인도 설립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토론토에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상황이 지속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지연된 8월에 매장을 열기로 했다.

현재 파리바게뜨 해외법인의 매장 수는 총 441개에 달한다. 10년 전인 2012년 137개에 비하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 사업은 그룹 차원에서도 상당히 무게를 두고 있는 부분이다. SPC그룹은 지난 정기 인사 때도 글로벌에 방점을 둔 인사를 단행하며 허 사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미국, 프랑스, 동남아뿐 아니라 조만간 진출할 캐나다와 영국에도 현지 시장 상황에 능통한 인재를 앉힌 것이다. 미국과 동남아 지역 담당은 최고경영자(CEO)로 직책을 부여했다.

파리바게뜨 미국법인장을 지냈던 잭 프란시스 모란 부사장을 글로벌사업지원총괄로, 그룹 경영관리총괄을 맡고 있는 서양석 부사장을 글로벌경영관리총괄로 각각 발령해 국내와 해외법인 간 소통과 지원을 강화하도록 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파리바게뜨는 77년 동안 축적한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글로벌 베이커리로 자리잡았다"며 "현재 7개국 외에도 신규 시장 개척과 내실경영을 통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브랜드로 성장시킬 것" 이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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