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차량용반도체 하겠다"···파운드리 강화 전략

차량용 반도체 칩 파운드리 사업 예고

팻 겔싱어 인텔 CEO. 사진=인텔 홈페이지

미국 인텔이 차량용 반도체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파운드리(위탁생산) 강화 전략을 밝혔다. 대만 TSMC와 삼성전자 양강구도에 인텔이 추격 의지를 보여 향후 업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17일(현지시간) '인텔 인베스터 데이 2022'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인텔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차세대 칩 기술을 구현할 수 있도록 고도화한 파운드리 플랫폼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동차 산업 고도화에 발맞춰 고급 반도체 패키징, 첨단 설계 기술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차량용 반도체 사업 선언은 10년 뒤 관련 시장이 지금보다 2배 수준인 1150억달러(137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란 인텔 CEO의 긍정적 낙관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칩 제조의 글로벌 선두였던 인텔이 한동안 뒤쳐진 것을 만회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사업 전략을 통해 인텔은 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로부터 주문을 받아 차량용 반도체 칩 등을 제조하는 파운드리 사업을 더 강화하게 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초 인텔은 수십조원을 투입해 미국에 신규 공장 2개를 짓는 등 파운드리 사업 재개 계획을 알렸다. 지난 15일에는 이스라엘 반도체 회사 '타워 세미컨덕터'를 54억 달러(약 6조4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