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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경영’ 이병철의 KTB證, 성공신화 담긴 간판 달고 새출발 모색

‘공격경영’ 이병철의 KTB證, 성공신화 담긴 간판 달고 새출발 모색

등록 2022.01.24 15:30

수정 2022.01.24 16:51

박경보

  기자

3월 주총서 사명 ‘다올’ 변경 유력···이병철 매직 재현 기대M&A에 IPO까지 사세 확장···종합금융사로 리브랜딩 기회그룹명 개명 통해 중소 금융사 한계 넘어 외형 성장 본격화

‘공격경영’ 이병철의 KTB證, 성공신화 담긴 간판 달고 새출발 모색 기사의 사진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등 공격적인 경영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병철 KTB투자증권 회장이 이번에는 회사 명칭을 고친다. 20여년간 이어져온 KTB라는 이름을 버리고 이 회장 본인의 성공신화가 담긴 이름 ‘다올’을 앞세워 종합금융회사로서의 이미지 메이킹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아직 확실히 정해진 건 없지만 새로운 사명은 ‘다올’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1981년 5월 1일 정부 출자로 설립된 ‘한국기술개발’의 후신이다. 한국기술개발은 1992년 한국종합기술금융으로 변경됐고 민영화 이후인 2000년엔 KTB네트워크로 또 한 번 이름을 바꿨다.

KTB투자증권은 KTB네트워크에서 물적분할로 떨어져 나온 2008년 7월 25일부터 현재 사명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KTB네트워크의 코스피 상장과 유진저축은행 인수로 사세를 확장한 KTB금융그룹은 이번 사명 변경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회장직에 오른 이 회장은 계열사별 안정적 수익구조 구축과 과감한 체질개선을 통해 그룹의 중장기 성장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2016년 KTB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5년 만에 회장 자리에 올라 KTB금융그룹의 외형 성장을 진두지휘 중이다.

이 회장이 사명 변경을 추진하는 것을 놓고 업계 안팎에선 다양한 해석이 오가고 있다. 일단 중소 증권사 이미지의 ‘KTB’를 벗고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속내가 아니냐는 추측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지난해 KTB투자증권은 유진저축은행을 2003억원에 인수하며 소매금융부분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이에 KTB금융그룹은 증권·자산운용·VC·PE·신용정보 등 기존 사업에 저축은행을 더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사업 포트폴리오의 안정성도 높이게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업력 40년 이상의 국내 1세대 벤처캐피탈인 KTB네트워크도 코스피 상장을 통해 VC업계 대장주로 우뚝섰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투자로 좋은 성과를 올렸던 KTB네트워크는 신규 조달한 5800억원을 앞세워 지속적인 수익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사실상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KTB투자증권은 자기자본 규모가 약 8000억원에 불과한 중소형 증권사다. 자기자본 기준 증권업계 20위권 밖인 KTB투자증권은 브로커리지 비중이 높은 경쟁사들과 달리 IB 부문에 수익이 치우쳐 있어 외형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따라서 KTB금융그룹이 공격적인 사업 확장과 이미지 개선을 위해 ‘KTB'를 떼어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유력한 사명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다올’은 이 회장에게 각별한 이름이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004년과 2006년 각각 다올부동산신탁과 다올자산운용을 설립해 ‘부동산 금융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국내 최초의 민간 부동산신탁회사인 다올부동산신탁과 부동산전문자산운용사인 다올자산운용은 2010년 하나금융지주에 매각되며 이 회장에게 명성을 안겨준 회사다. 이후 40대의 젊은 나이에 하나금융의 부동산그룹장을 맡았던 이 회장은 독립 후 부동산 투자회사(다올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면서도 ‘다올’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업계 안팎에선 KTB금융그룹의 사명 변경을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KTB의 전신인 한국종합기술금융(한국기술개발)은 정부가 국내기업의 기술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회사로, 영문으로 줄인 이름만 빼면 주요사업과 지배구조 모두 완전히 바뀐 상태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TB금융그룹의 사명은 과학기술처 산하 국영기업 시절인 ‘한국종합기술금융’의 약자”라며 “민영화된 지 20년이 훌쩍 넘고 주력사업도 증권업으로 변경됐는데 지금까지 기술금융이라는 사명을 써야 할 명분이 별로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르면 오는 3월 말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사명 변경이 이뤄질 수 있다”며 “다만 최종적인 의사결정은 주총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아직까지 확정된 내용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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