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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주 첫 10조원 가치 새 역사 ‘쓱’···오너 리스크가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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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분석, 2022 IPO 대어 ⑤]‘정용진의 미래 먹거리’ SSG닷컴
빠르면 올 봄 상장예심 청구 전망···장외 가치는 10조원
최근 3년간 무서운 성장···이베이코리아 인수 효과 기대
“이마트는 굳건’ 모회사-자회사 상장 후 동반 상승 전망
‘SNS 설화 논란’ 정용진 리스크는 흠···회사 역량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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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찍었던 전자상거래(e-커머스) 플랫폼 계열사 SSG닷컴이 올해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역시 상장을 앞둔 마켓컬리와 더불어 올해 상장을 앞둔 기업공개(IPO) 대어 종목 중에서 유독 돋보이는 유통 관련주다.

SSG닷컴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아직 낮지만 신세계와 이마트라는 굴지의 유통 공룡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고 지난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며 전방위적 이커머스 시장 영토 확대에 나서온 만큼 이번 상장은 ‘신세계 유니버스’ 확장 전략의 일환이라고 해석할 만하다.

대외적인 인지도와 기업 자체의 가치, 미래 잠재력은 상당히 높은 편이기에 장외에서 평가하는 이 회사의 가치는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회사인 이마트의 시가총액이 4조원대인 것을 고려한다면 2배 이상 몸집이 비대한 아들이 등장하는 셈이다.

유통주의 역사를 바꿀 새 대장주 등장은 기대할 만하지만 최근 들어서 잇달아 논란이 되고 있는 정용진 부회장의 사회관계망(SNS) 발언 논란 등 오너 리스크가 자칫 정 부회장의 미래 핵심 먹거리였던 SSG닷컴의 가치까지 깎아 먹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꾸준히 키워온 덩치…유통 대장주 등극 유력
SSG닷컴은 지난 2014년 신세계백화점의 온라인몰인 신세계몰과 이마트의 온라인몰인 이마트몰이 서로 합쳐지면서 만들어졌다. 현재의 법인이 설립된 것은 2018년 2월인데 신세계와 이마트 산하 온라인사업부의 물적분할 후 떨어져 나온 두 법인을 합치면서 탄생했다.

SSG닷컴은 그동안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대외적 인지도를 쌓는 데 성공했다. 인기 배우인 공유와 공효진 등을 CF모델로 내세우며 공격적 홍보에 나섰고 지난해 창단한 SSG 랜더스 프로야구단을 통해서도 SSG닷컴을 활용하며 SSG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알렸다.

10조원이라는 장외 기업 가치가 상장 과정에서 그대로 유지된다면 SSG닷컴은 유통 대장주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현재 유통 대장주는 시총 4조원대의 이마트다. 공교롭게도 이마트는 SSG닷컴의 모회사(지분율 50.08%)다. 어머니가 꿰찼던 왕좌를 아들이 물려받는 셈이다.

뉴욕 증시에 상장한 쿠팡의 시총(약 52조원)보다는 5배 정도 적지만 그동안 유통주에서 볼 수 없었던 10조원의 기업가치는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올해 상장을 앞둔 다른 현대오일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다른 대형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회사의 외형적 덩치는 꽤 커졌으나 시장 내 영향력은 아직 미비하다. 현재 SSG닷컴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3% 안팎이다. 다만 지난해 인수한 이베이코리아와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한다면 최대 15%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 시장 안팎의 판단이다.

지난 2020년 말 기준 연매출은 1조2941억원이었고 총 거래액은 4조3740억원이었으며 영업손실은 469억원이었다. 연간 기준 영업손익에서는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분기 기준으로는 꾸준히 적자 폭을 줄여나가고 있어서 실적 개선을 기대할 만하다.

◇‘괴물 아들’ 상장에도 모회사 주가 전망은 쾌청
보통 유망 자회사가 상장하게 되면 모회사 주가는 자회사 가치 실종으로 인해 일정 기간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LG에너지솔루션을 분할했던 LG화학이 대표적 사례다.

그러나 SSG닷컴의 모회사인 이마트는 다소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는 이들이 많다. 자회사 상장 이후에도 상승 모멘텀이 꾸준하다는 해석 때문이다.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굳건한 강자인 만큼 SSG닷컴 상장 이후에도 여러 효과가 연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여기에 지난해 이마트가 지분을 추가 인수한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실적이 이마트로 편입되기 때문에 오프라인 할인점 매출 감소의 아쉬움을 충분히 달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SG닷컴이 상장을 해도 온라인 식품 시장 성장의 수혜는 이마트의 몫이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추진될 이베이코리아와 SSG닷컴의 합병 역시 이마트의 주주가치 판단에 있어서는 상당히 긍정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공들인 상장 준비…‘멸공’ 논란 후폭풍이 변수
SSG닷컴은 지난 10월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면서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나서왔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늦어도 가을 안에는 상장사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SSG닷컴은 이번 IPO를 통해 대대적인 자본과 물류 네트워크 확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이커머스에 대한 체질 강화에 성공한 만큼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오프라인 물류 네트워크 강화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자체적으로 오픈마켓을 추가하는 작업에도 적잖은 재원이 소요되는 만큼 이 작업에도 자금이 수혈될 것으로 보인다. 여러모로 SSG닷컴의 상장은 기업 안팎으로 미래 동력을 좌우할 만한 대형 프로젝트라고 볼 수 있다.

공격적인 사세 확장과 밝은 실적 전망은 지속적 호재로 꼽히지만 돌발 변수도 있다. 다름 아닌 정용진 부회장의 손과 입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특정 성향의 정치이념을 강조하는 언행으로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 시대 흐름 속에 구시대적 단어로 사장됐던 ‘멸공(공산주의를 멸하다)’의 언급이 대표적이다.

정 부회장의 ‘멸공’ 언급 이후 신세계그룹주는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이 문제는 상장을 앞두고 있는 SSG닷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같은 그룹 내에 있지만 정 부회장과 직접적 연관 관계가 없었던 다른 계열사까지도 주가 하락의 불똥이 튄 것이 그 증거다. 장기적인 회사 가치 상승에는 분명 정 부회장의 언행이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우려의 배경이다.

다만 회사 오너의 돌발 행보보다 회사가 갖고 있는 본연의 사업 역량이 회사 가치 평가의 직접적 잣대가 되는 만큼 회사의 향후 실적이 오너 리스크를 얼마나 상쇄할 수 있느냐가 SSG닷컴 가치 상승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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