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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노차야’ 손 떼는 LF푸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나선다

‘마키노차야’ 손 떼는 LF푸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나선다

등록 2021.12.23 16:43

김민지

  기자

마키노차야 물적 분할 지분 50% 내외주건에 넘겨코로나19에 외식업 직격탄 수익성 제고 방안 검토하코야 HMR 개발 기지 활용하고 식자재유통 집중

‘마키노차야’ 손 떼는 LF푸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나선다 기사의 사진

LF푸드가 외식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LF푸드는 남은 일본식 라멘 브랜드 ‘하코야’를 가정간편식(HMR) 개발 전진 기지로 삼으면서 식자재유통과 HMR 사업을 주력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는 복안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F푸드는 지난 4월 마키노차야를 물적분할해 별도의 법인으로 설립했다. 현재 마키노차야는 LF가 50% 지분을, 내외주건이 나머지 50%를 보유한 상황이다. LF는 앞으로 남은 지분까지 내외주건에 넘기고 마키노차야를 완전히 접을 것으로 관측된다.

LF푸드는 지난 2007년 LF가 식품사업을 다루기 위해 설립한 100% 자회사다. 프리미엄 씨푸드 뷔페 마키노차야를 인수하면서 첫발을 내디뎠다. 그간 하코야와 함께 2개 외식 브랜드를 운영 중이었는데, 이번에 마키노차야를 떼어내면서 하코야 하나만 남게 됐다.

업계는 LF푸드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을 진행하며 장기적으로 외식사업 부문을 축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소스, 돈가스 등 다양한 식자재를 수입해 유통하는 식자재유통사업과 HMR 사업에는 힘을 실어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키노차야를 넘기고 하코야는 남겨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코야는 LF푸드의 일본식자재 소싱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가맹점 사업을 이어온 브랜드다. LF푸드는 하코야를 HMR 개발 전진기지로 삼아 최근 트렌드에 맞는 외식 메뉴를 가정에서 먹을 수 있는 상품 출시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LF푸드가 사업 청사진을 새로 짜는 이유는 코로나19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 말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외식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외식업장에는 소비자들의 방문이 뜸해지고 대신 집에서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HMR이 급성장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LF푸드는 외식사업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었고 수익성을 고려했을 때 식자재유통과 HMR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사실 LF푸드는 이전부터 식자재유통과 HMR 사업 확대를 위한 발판을 다져왔다. 2017년 3월 글로벌 식자재 유통업체인 모노링크를, 같은해 9월에 유럽 식자재 유통업체인 구르메에프앤드비코리아를 인수하며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지난해 3월에는 모노링크를 합병해 사업 효율화를 도모한 데 이어 모노링크를 통해 엘티엠푸드와 네이쳐푸드 지분 100%를 각각 18억53000만원, 7억4000만원을 주고 취득해 인수합병하기도 했다. 엘티엠푸드는 육가공, 냉동식품을 제조하는 기업이고, 네이쳐푸드는 이를 유통하는 도소매기업이다. 늘어나는 HMR 수요에 관련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였다.

수차례의 인수합병을 통해 외형확장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LF푸드의 개별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8.36% 증가한 1048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131억원으로 전년 7억원 대비 큰 폭으로 확대됐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외식사업 실적이 급격히 감소한 탓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모노링크를 흡수합병하며 HMR 수요 증가에 따른 효과를 봤지만, 외식사업의 타격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 모노링크 흡수로 급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판관비 부담이 가중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LF푸드는 HMR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LF푸드는 크라제 브랜드를 이용해 폭립, 함박스테이크 등 서양식 HMR을 선보여왔다. 또 한·일·중식 위주의 HMR 상품을 운영하는 브랜드 모노키친은 자체 온라인몰도 오픈했다. 경기 안양시 소재 의류물류센터는 신선식품도 배송할 수 있는 복합물류센터로 재개발 중이다.

LF푸드 관계자는 “외식사업은 하코야를 통해 유지하면서 레시피, 플레이팅 등 노하우를 바탕으로 트렌드에 맞는 간편식 상품을 제안할 계획”이라며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식품이 아닌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할 수 있도록 제안하는 기업으로 가정 식사와 간식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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