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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벗은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연임이냐? 영입이냐?

리스크 벗은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연임이냐? 영입이냐?

등록 2021.12.21 14:22

임주희

  기자

옵티머스 배임·사기 무혐의 처분···연임 걸림돌 사라져 타사 영입설에 거취 관심 집중···실제 이적 가능성 적어

리스크 벗은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연임이냐? 영입이냐? 기사의 사진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 관련 배임과 사기혐의에 대해 검찰로부터 무혐의 통보를 받으면서 증권가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NH투자증권 사장 취임 후 매년 혁혁한 실적 성과를 쌓은 인물이었으나 배임·사기 혐의로 그동안 운신의 폭이 좁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무혐의 처분으로 리스크를 벗어남에 따라 NH투자증권 사장 연임은 물론 타 증권사로의 이동도 가능해졌다. 다만 타사 이적 가능성은 적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 20일 정영채 사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직접 무혐의 소식을 알렸다. 그는 “지난 9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옵티머스 관련 사기 배임 고발에 대한 무혐의 처분 통보를 받았다”며 “그동안 회사와 직원들도 억울했던 점이 있었는데 의혹이 풀린 셈”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옵티머스의 폰지성 사기운용 사건으로 거의 1년 반의 잃어버린 시간을 보냈다”며 “일반투자자들에게는 2780억원을 지급해 마무리가 됐지만 전문투자자, 수탁은행, 사무수탁관리회사, 감독당국과는 아직도 갈 길이 많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6월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 관계자들을 중앙지검에 고발한 이후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으로 국회, 언론 등으로부터 많은 의혹의 눈초리와 비난을 받았다”며 “지난 2017년부터 사용한 핸드폰 전부를 10월에 검찰에 임의제출했다. 적어도 팩트를 기본으로 하는 수사당국에서는 포렌식 등을 통해 많은 것들을 확인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이 배임·사기 혐의를 벗은 만큼 NH투자증권 사장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2018년 사장직에 오른 정 사장은 지난 2020년 한 차례 연임,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1988년 대우증권에 입사한 정 사장은 2005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우리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투자금융담당 상무에 올랐다. 이후 투자금융사업부장, 투자금융사업부 대표 전무, 투자금융사업부 대표 부사장 등을 거쳐 2018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2018년 부임 첫해 영업이익 5401억원, 당기순이익 361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이후 2020년까지 당기순이익 3년 연속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실적도 순조롭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60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7037억원보다 50.6% 늘어난 수치다.

이는 정 사장이 취임 이후 신사업 분야 개척과 함께 자신이 그동안 주력했던 분야인 ‘IB’ 부문 강화에 힘을 쏟은 결과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에는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였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신규상장을 대표 주관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상장 인수단도 맡았으며 하반기엔 에스디바이오센서와 롯데렌탈 상장, 에브리봇의 코스닥 상장을 대표 주관했고 크래프톤도 공동 주관사로도 참여했었다.

일각에서는 정 사장이 정든 NH투자증권에서 평탄한 연임을 마다하고 증권업계 내 다른 회사로의 이적을 꾀할 가능성도 있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최근 증권가에선 임기 만료를 앞둔 정영채 사장을 모셔가기 위해 여러 증권사에서 노력을 쏟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 바 있다.

다만 정 사장의 의중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주주가 허용한다면 NH투자증권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 NH투자증권의 대주주는 지분의 51.79%를 쥐고 있는 농협금융지주다. 정영채 사장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연임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거취 문제는 대주주의 뜻에 따를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농협금융지주는 이르면 내년 초 자회사 대표이사 선임을 위해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정 사장의 거취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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