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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현대건설-SK에코플랜트, 안산 고잔연립3 재건축 ‘혈투’ 왜

부동산 건설사

현대건설-SK에코플랜트, 안산 고잔연립3 재건축 ‘혈투’ 왜

등록 2021.12.20 19:43

수정 2021.12.21 09:51

김성배

  기자

오는 21일 시공사 선정 총회 앞두고 진흙탕 싸움불법광고 흑색선전 금품살포 등 각종 의혹 이전투구강남·한강변·핵심지 아닌 곳서 대형건설 경쟁 이례적GS와 올 도시정비 왕좌 겨루는 현대, 안산이 승부처사명 바꾼 후 주택 수주 급감 SK, 생존위한 수주 절실

현대건설-SK에코플랜트, 안산 고잔연립3 재건축 ‘혈투’ 왜 기사의 사진

오는 21일 시공사 선정을 앞둔 경기도 안산시 고잔연립3구역 재건축 수주전이 현대건설과 SK에코플랜트 상호간 불법광고 흑색선전 금품살포 출혈경쟁 등 각종 의혹으로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건설간 이례적인 수주전 과열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경기도 안산이 서울 강남권·한강변이나 최근 노량진 재개발 등에 비하면 수주전이 과열될 만큼 고급 입지라고 보기 어렵다. 더욱이 최근 서울 핵심지역에서도 대형건설사간 컨소시엄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다, 경쟁없는 단독입찰(수의계약)도 최근 적지않게 나오는 등 출혈경쟁 피하기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와중에 터진 혈투라서다.

건설업계에선 업계 최초 3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라는 타이틀을 거머 쥐려는 현대건설과 SK에코플랜트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취약해진 주택 사업에서 수주가 크게 줄어 지푸라기라도 잡아야하는 SK에코플랜트가 연말이라는 시점에 외나무 다리에서 서로 맞닿드린 결과란 평가가 대세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 안산 고잔연립3구역 재건축 사업 수주를 놓고 현대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홍보전이 과열되면서 양사는 금품수수 의혹을 제기하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상대사 제안서가 위법하다며 사업 조건까지 문제삼고 벼랑끝 싸움을 펼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SK측의 조합원 개별접촉 등 금품살포 의혹을, 반대로 SK에코플랜트측은 분담금 제로 등 현실성 없는 허위 제안이 현대건설의 제안서에 담겨 있다며 맞서고 있다.

현직 CEO까지 현장에 출격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윤영준 대표이사 사장까지 안산 현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수주를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사장이 경쟁 입찰이 진행 중인 수주전 현장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각에선 이 같은 혈투가 서울 강남을 비롯해 노량진 재개발 등 서울 고급 입지가 아닌 안산 고잔연립3구역에서 벌어져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건설업계에선 현대건설과 SK에코플랜트간 벼랑끝 싸움은 이미 예고된 것이란 분석도 적지 않다. 이들 모두 안산 고잔연립3구역 재건축이 올 한해 주택(도시정비사업) 수주 농사의 성패를 가르는 승부처가 되고 있어서다.

우선 올해 전국 도시정비사업 왕좌를 노리고 있는 현대건설은 안산 고잔연립3구역(시공비 2600억원) 수주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지금까지 정비사업 누적 수주 4조원을 넘긴 현대건설의 경우 라이벌 GS건설과 올해 도시정비 1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는데 GS(누적 수주 3조7576억원)는 서울 내 굵직한 재개발 사업지인 신림1구역 재개발(시공비 1조537억원)과 서울 노원 백사마을 재개발(5800억원)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도 서울 핵심 흑석9구역(시공비 4490억원)을 노리고 있지만,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일전에서 승전보를 울려야 한다. 사실상 연말 서울 추가 수주가 확실시되는 GS건설과 달리 현대건설은 넘겨야할 적수(SK에코플랜트·HDC현대산업개발)가 남아 있다는 의미다. 올해 안산 고잔에서 수주에 실패한다면 도시정비 1위 수성이 어려울 수 있다. 윤영준 사장이 직접 안산 고잔연립3구역을 찾은 이유도 이런 위기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안산 고잔연립3구역 수주시 현대건설은 도시정비사업 ‘5조 클럽’ 가입과 업계 최초 3년 연속 1위라는 대기록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SK에코플랜트도 한 치도 물려서기 어렵다. 올해 사명에서 건설 타이틀을 떼고, 폐기물 사업 등 친환경 사업을 위한 인수합병에 집중한 SK에코플랜트는 개명 이후 급격히 건설 수주 경쟁력이 떨어지는 분위기가 감지되며 주택 관련 사업은 더 취약해졌다는 평가도 있다. 특히 도시정비사업의 경우 올해 눈에 띄는 수주실적이라고는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으로 시공권을 따낸 의정부 장암5구역이 사실상 전부이고, 계약고도 1200억원에 불과하다. 이미 업계에서는 SK에코플랜트가 사업부문 분할 과정에서 재무구조가 악화돼 기존 조합원들에게 제안한 사업 조건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

최소한의 수주고를 유지하고, 인력과 조직 등 기초 체력을 견지하기 위해선 경기 안산 고잔연립3구역 수주가 절실한 상황인 것. 이런 회사의 주력사업 개편 등을 비롯해 주택 수주 가뭄 등이 자극제로 작용하며 출혈경쟁 우려에도 배수의 진을 치고 업계 2위 현대건설과의 일전을 불사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는 이유다. 실제 SK에코플랜트의 경우 현대건설처럼 CEO가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프리미엄 브랜드 론칭과 그에 따른 제안을 검토하는 등 수주를 위해 진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 고잔연립3구역 재건축 사업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665-1번지 일원에 지하 3층~지상 35층 아파트 13개동, 총 1145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건립하는 것이다. 조합은 오는 21일 임시총회를 열고 최종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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