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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4 흑철 복사 버그로 떠오른 P2E 게임의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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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미르4, 게임 내 주요 재화인 흑철 복사 버그 발생
위메이드, “일일 드레이코 환전 개수 제한···생태계 영향 미미“
재화·아이템 복사 등 여타 RPG 게임서 이미 있었던 사례
P2E 게임, 현금 생태계 직결···“제도 마련·연구 선행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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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의 NFT 게임 미르4. 사진=위메이드

최근 P2E(Play to Earn) 게임의 대명사인 위메이드의 미르4에서 흑철을 복사하는 버그가 발생하면서, P2E 게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비록 이번 사태는 단순 해프닝으로 마무리됐지만, 국내외 대형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분야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상황에서 관련 연구와 제도는 뒤쳐져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위메이드의 미르4에서 흑철을 복사하는 버그가 발생했다. 해당 버그는 일부 서버에서 발생했으며 거래소에 흑철 상자를 올린 후, 특정 방식으로 렉을 유발시켜 취소하면 상자가 복사되는 버그다.

흑철은 미르4 게임 내에서 사용되는 중요 재화로 10만개를 모으면 드레이코 토큰 1개로 바꿀 수 있다. 드레이코 토큰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된 위믹스 토큰으로 환전할 수 있다

위메이드는 해당 버그를 인지하고 복사 버그를 악용한 계정을 영구 차단했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버그 악용 계정은 총 1766개이며, 흑철의 총개수는 약 550억개, 영웅흑철상자는 220만개다.

위메이드의 빠른 대처에도 불구하고 게이머들은 해당 유저 및 작업장들이 이미 현금화를 끝냈고, 위믹스 생태계에 타격을 입혔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러한 우려로 인해 위믹스를 처분하는 사례가 늘었고 이날 위믹스는 빗썸에서 10% 이상 가격이 하락키도 했다.

다만 위메이드 측에 따르면 이번 버그는 드레이코가 아닌 부당 취득 흑철에만 한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르4는 하루 최대 100드레이코 토큰까지 환전이 가능하도록 제한을 두고 있다. 때문에 환전이 제한돼 위믹스 플랫폼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는 게 위메이드 측의 설명이다.

그간 국내 RPG 게임 내에서 아이템을 복사하는 버그는 종종 발생하는 사고였다. 다만 게임 내의 재화이므로 계정을 차단하거나 해당 아이템을 회수하면, 쉽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그러나 P2E(Play to Earn) 게임의 경우는 다르다. 실제 현금화할 수 있는 재화와 연결돼 있다 보니 유저들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게 반응하며, 자칫 특정 가상자산의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비록 미르4 버그 사례의 경우 위메이드 측의 빠른 대응으로 위믹스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았지만, 게임 내의 유저는 물론 투자자들까지 손실을 보게 될 위험이 존재하는 셈이다.

최근 P2E 게임이 업계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국내외 다양한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NFT(대체불가능토큰) 게임, P2E 게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P2E 게임의 강점은 뚜렷하다. 유저 입장에선 게임 자체를 즐기면서도 돈을 벌 수 있는 일석이조의 구조다. 게임사의 입장에선 현금화할 수 있는 재화라는 유인 동기를 제공해 보다 많은 유저들을 자신들의 플랫폼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이로 인해 생태계가 마련되고 또 다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진다.

게임 내에서 유저의 노력으로 벌어들인 재화의 소유권이 유저에게 귀속되는 것도 장점이다. 전통적으로 게임사들은 약관을 통해 유저의 아이디나 아이템을 소유해왔다. 블록체인을 접목한 P2E 게임에선 아이디, 아이템의 주체가 유저가 된다.

반대로 단점도 명확하다. 미르4의 사례처럼 가장 우려되는 것은 현실의 자산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다. 아이템, 재화 등 복사 버그를 비롯해 게임 내에서 일어나는 문제가 가상자산 및 현금 생태계로 직결될 수 있다. RPG 게임의 고질적인 문제인 ‘작업장’ 이슈도 같은 맥락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국내에서 블록체인을 접목한 게임에 대해 등급을 거부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게임 내에서 환금성 요소가 있는 NFT 게임에 사행성 우려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게임업계도 이 같은 문제점에 대해서 일부분 인정하는 모양새다. 다만 기존 게임에서도 흔히 일어나는 문제들인데 유독 NFT 게임에만 엄한 잣대를 요구한다고 반발한다. 또 신사업 분야를 제재하고 규제할 것이 아니라 규제샌드박스를 도입해 사후적으로 문제되는 것을 단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완전 중앙화된 게임방식을 완전히 재편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인데, 이러한 기술을 막아서는 것이 안타깝다”며 “국내 블록체인 게임은 법안 마련에 앞서 정부 부처와 산업, 학계의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 기술은 마련됐음에도 연구나 제도적 부분은 시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민 기자 k8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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