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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의 인더스트리]모터쇼는 죽었고 CES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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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자동차산업협회는 70년 전통의 프랑크프루트모터쇼(IAA)를 지난 9월 뮌헨으로 자리를 옮겨 ‘IAA모빌리티’라는 행사로 열었다. 이는 세계 4대 메이저 모터쇼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IAA가 앞으로 모빌리티 전시회로 간다는 깜짝 선언이나 다름없었다.

한국의 서울모터쇼도 지난달 25일부터 ‘서울모빌리티쇼’로 이름을 바꿔 일산 킨텍스에서 이달 5일까지 열리고 있다. 행사 명칭을 바꾼 건 독일 자동차업계의 변화를 참고했다고 봐도 좋겠다.

그런데 현장을 찾은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모터쇼의 미래를 어둡게 내다봤다. 참가 업체는 9곳에 불과해 전시회가 빛을 잃었고, 킨텍스 1·2전시장에서 열리던 전시 부스는 2전시장 9·10홀에만 꾸려지는 등 크게 축소됐다. 행사장에서 베일을 벗은 신차는 기아 ‘뉴 니로’가 유일했다고 한다. 그야말로 반토막 나버린 서울모터쇼의 분위기에 실망했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현장을 찾은 업계 한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하며 “가슴이 아팠다. 정말 볼거리가 없더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시회에 불참한 자동차회사 직원들은 행사장을 둘러보고 “참여하지 않길 정말 잘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지난 10여 년간 자동차 업계를 취재해봤던 기자는 기분이 몹시 씁쓸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시대로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해도 업계 최대 축제인 모터쇼의 몰락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서울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자동차업계 최대 행사였던 디트로이트모터쇼가 이미 CES에 밀려 찬밥 신세가 됐다. 올해는 9월로 개최 시기를 늦춰 ‘모터벨라(Motor Bella)’라는 생소한 이름으로 행사를 마쳤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완성차 빅3의 성장과 함께해온 디트로이트모터쇼의 이름이 사라진 것은 모터쇼의 쇠퇴를 의미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반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CES로 몰려가고 있다. 내년 1월 5일(현지시간) 개막하는 CES는 현대차뿐 아니라 GM, BMW, 메르세데스-벤츠,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이 참가한다. 네덜란드 차량용반도체 회사 NXP, 프랑스의 자동차부품업체 발레오, 삼성·LG와 배터리 합작법인을 세우는 스텔란티스도 참가 명단에 포함됐다.

CES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아쉽게도 온라인 행사에 그쳤다. 그러나 ‘CES 2022’는 다시 라스베이거스에서 화려한 오프라인 축제를 준비 중이다.

주요 기업 총수나 경영진들은 2년 만에 CES 현장을 찾아 시장 트렌드를 파악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박정호 SK텔레콤 부회장 등이 참관할 것이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의 기조연설이 예정돼 있다.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라는 명성에 걸맞게 ‘CES 2022’는 1700개가 넘는 회사들이 참여 신청을 마쳤다. 삼성전자, 현대차, SK, LG 등 국내 4대 그룹은 일제히 CES 참여를 확정했다.

행사 주최기관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중 189개 기업, 인터브랜드 100대 기업 중 76개 기업, 상위 유통업체 중 64개 기업, 미국과 글로벌 유력 언론 및 159개국에서 온 참석자들이 사전 등록했다”고 밝히는 등 성공적인 행사 준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모터쇼 열기는 식었지만 그렇다고 쇼가 끝난 것은 아니다. 내년에 우리나라에선 부산모터쇼가 열리는 해다. 중요한 것은 모터쇼가 가치 있는 이벤트라는 인식을 관람객에게 줄 필요가 있다. 서울모빌리티쇼가 실패한 행사가 아닌 한국자동차산업의 축제의 장을 만들기 위한 자동차업계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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