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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데이터·공공의료 데이터 등 적극 활용···빅테크와 본격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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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시대 개막③]특화 경쟁 펼치는 2금융권
‘숙원’ 푼 카드업계, 생활 밀착형 플랫폼 구축 사활
보험사, 공공의료데이터와 결합도 염두에 둔 행보
저축銀 유일 사업자 웰컴 “서민금융 서비스 고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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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

어려운 용어와 구조로 접근이 쉽지 않았던 보험사, 카드사, 저축은행 등 2금융권도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소비자에게 한 발 더 다가간다. 카드사를 제외한 보험사와 저축은행은 데이터 활용으로 인한 기대 수익이 비교적 많지 않아 타 업권에 비해 소극적인 모습이지만 금융 디지털화 속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특화 서비스 제공 등을 준비하고 있다.

2금융권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카드업계다. 국내 카드사들은 모회사인 삼성생명의 당국 중징계로 인해 신사업 진출이 막혀 있는 삼성카드를 제외하고 모두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받았다. 삼성카드는 웰컴저축은행과 업무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드는 소비자들의 일상과 가장 밀접한 금융 상품 중 하나다. 그만큼 카드사들은 풍부한 결제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이를 충분히 활용해 빅테크들의 공습에 대항해야 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카드사들의 숙원사업이었던 셈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특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를 뛰어넘어 ‘생활 밀착형 플랫폼’을 구축 등 새로운 기업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비전을 제시한 곳은 신한카드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6일 ‘신한플레이’를 런칭하고 2022년까지 회원 3000만명 모집을 목표로 제시했다.

신한플레이는 간편결제와 자산관리, 멤버십, 신분증과 콘텐츠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해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한다. 금융플랫폼 구축을 통해 빅테크 업체인 네이버나 카카오와의 경쟁에 대비하고 마이데이터 사업도 준비하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해 통계청 등 공공기관과 국가 통계 분석 업무 지원에 나서는 등 ESG경영 행보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삼성카드를 제외하고 마이데이터 본허가 속도가 가장 느렸던 롯데카드도 ‘디지로카’ 브랜드를 론칭하고 ‘디지털 라이프 콘텐츠사’로 발돋움했다. 이 외에도 카드사들은 마이데이터 시대 개막에 앞서 베타테스트(외부검증) 진행 등 숨 가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보험업계의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은 타 업계보다 느린 편이다. 업계에선 타 업계와의 마이데이터 사업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한다.

현재까지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받은 곳은 교보생명과 KB손해보험 단 두 곳 뿐이다. 생명보험업계에서 빅3로 꼽히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당국 징계안 여파로 신사업 진출이 제한되면서 관련 사업이 공회전하고 있다. 예비허가를 획득한 보험사는 신한라이프와 미래에셋생명 두 곳이며, 메트라이프 생명이 최근 예비허가를 신청했다.

이는 사실상 고객과 직접 접촉할 상대적으로 일이 적은 보험사들로선 마이데이터보단, 경쟁력있는 상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공공의료데이터’의 중요성이 더 강조되는 업계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보험사 역시 금융권 디지털화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리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참여해야만 타 업계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마냥 손을 놓을 수 없다. 이에 보험사들은 건강과 관련된 서비스인 헬스케어·홈트레이닝은 물론 보험상품 비교분석, 보험금 통합 청구와 개인 자산관리 등 ‘특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가장 먼저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교보생명은 인슈어테크 및 데이터 기반의 혁신적인 스타트업과 협업해 고객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KoEF)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 있다. 이런 준비 과정을 기반으로 고객의 금융이해도를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금융교육서비스에 인문학적인 요소를 담은 사업에 집중한다. 구체적으로 ▲전 국민 정보 주권 확보 ▲전(全)사업 초개인화 접목 등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개개인이 금융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주도적인 금융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동반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에서 두 번째로 마이데이터 본인가를 받은 KB손해보험은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내년 1분기 중 대고객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개인자산관리서비스(PFM) ▲오픈 인슈어런스 ▲헬스케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향후 의료데이터 활용 및 헬스케어 부문과의 협업으로 자산관리의 개념을 신체적 건강에 기반한 금융-건강 융복합 서비스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마이데이터 금융소비 패턴 분석을 통해 여행·주택·배상책임 등 소액보험 기반의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위해 스타트업을 포함한 타 업권과의 제휴를 확대하는 등 고객 일상생활에 한 걸음 다가가는 혁신 플랫폼으로서의 차별화된 입지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축은행 업권에서는 ‘웰컴저축은행’이 유일하게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들었다. 2금융권 중에서도 저축은행업계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가장 소극적이다. 마이데이터 시스템 구축에 투입되는 비용 대비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은 게 가장 큰 이유다. 협업 계열사가 많지 않은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이나 보험사, 카드사보다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이 가운데 웰컴저축은행은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다중채무자를 비롯한 대출 고객의 부채를 관리하는 성격의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디지털 금융의 키워드 중 하나인 ‘초개인화’를 부채 관리에 집중시킨 발상이다.

이 배경에는 웰컴저축은행 모바일 플랫폼인 ‘웰컴디지털뱅크’(웰뱅)가 있다. 웰뱅은 기존에도 데이터 서비스의 일종인 신용관리서비스, 자동차시세조회 서비스 등을 시행하고 있었다. 웰컴저축은행은 이를 바탕으로 업계에선 유일하게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제도권 금융 문턱을 넘지 못한 1600만 금융소외 고객층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서민금융 서비스를 데이터 기반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라며 “부채관리 컨시어지는 회생이나 회복·파산·면책 중인 고객에게 단계별로 필요한 정보를 자동 제공하는 것은 물론 동일한 경험자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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