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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초개인화’ 기반 차별화 경쟁···시장 선점 나선 시중은행

금융 은행

‘초개인화’ 기반 차별화 경쟁···시장 선점 나선 시중은행

등록 2021.12.01 08:03

한재희

  기자

[마이데이터 시대 개막②]치열한 고객 확보戰6개 시중은행, 1일 일제히 시범 서비스 공개금융 데이터 기반한 맞춤형 자산 관리 큰 틀자산금고, 환테크, 부동산 관리 이색 서비스법제화 후 의료·통신 데이터 시너지 기대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시중 은행들이 1일 일제히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시범 서비스를 공개하며 고객 확보에 나섰다. ‘초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내세워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떠오른 마이데이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은행들은 카드사와 증권, 보험사, 핀테크까지 사업에 뛰어든 만큼 고객의 선택을 받기 위해 차별화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핵심은 ‘데이터 활용’이다. 금융사는 하나로 모아진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금융뿐 아니라 일상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초개인화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고객은 마이데이터 앱 하나에만 들어가면 나의 모든 금융자산을 한눈에 파악함은 물론, 유리한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다는 점에서 ‘내 손안의 금융비서’라 불린다.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자동로그인 기능과 개인형 자산관리 서비스인 ‘마이자산관리’ 등을 신설했다. 고객이 관심있는 목표를 먼저 제안하고 실제 저축과 투자와 연계한 ‘맞춤형 목표 관리 서비스’와 시세와 고객의 자산 정보를 활용해 집과 차를 마련하는 전략을 제시하는 부동산·자동차 관리 서비스, 외부 제휴를 통한 현물자산 시세를 제공하는 마이금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자신의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모으는 일이 자산관리의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자산 한눈에’ 기능을 오픈하고 구독서비스, 아파트 관리금 등 정기적으로 나가는 고정비용을 체크해 미리 알려주는 서비스를 준비했다. 요즘 소소한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는 주식 IPO일정도 한번에 확인할 수 있게 해 새로운 기회에 대한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돈을 처음 모으기 시작한 고객의 금융생활을 중심으로 돈을 아낄만한 기회는 없었는지, 돈을 더 벌 수 있는 기회는 없었는지 한 번에 점검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하나금융그룹 차원에서 준비하는 대표 브랜드인 ‘하나 합’을 통해 고객 모으기에 나선다. '하나 합'은 소수의 고액 자산가에게만 제공되던 자산관리·외환 투자 전문 컨설팅을 디지털을 통해 모든 고객에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게 목적이다.

‘하나 합’은 자산 진단에서 처방까지 한 번에 해결해주는 ‘자산관리 스타일’ 서비스를 비롯해 개개인의 지출을 분석·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분석’ 서비스, 이루고 싶은 목표를 설정해 외화 자산을 불려주는 ‘환테크 챌린지’ 서비스를 준비했다.

우리은행은 ‘우리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출시하고 우리WON뱅킹에서 개인의 신용과 자산 상태를 통합·분석,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추천한다. 우리은행은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에 맞춰 유통, 통신 등 협력사 앱에서도 우리은행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화이트 라벨링 서비스도 준비했다. 은행, 카드, 증권, 보험뿐 아니라 P2P, 대부업 등 전 업권의 데이터 조회도 할 수 있고 고연령층과 스마트폰이 없는 고객을 위한 인터넷뱅킹 마이데이터도 제공한다.

농협은행은 ‘NH마이데이터’를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11월 마이데이터 통합 플랫폼 구축에 착수한데 이어 올해 2월부터는 생활금융 서비스에 집중해 자산관리와 절세, 연체방지, 숨은 혜택 찾기 등 고객 요구에 맞는 서비스를 구성했다.

농협은행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고객 자산 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돕는 종합 금융 서비스와 일상의 금융정보를 관리해주는 생활 금융 서비스 두 축으로 나누어져 있다. 종합금융서비스로 전 금융사의 거래정보를 통해 개인종합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생활금융 서비스로는 연말정산 컨설팅, 금융플래너, 내차관리, 맞춤 정부 혜택 등이 담겼다.

업계에서는 차별화가 서비스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달 간 시범 서비스를 끝내고 내년부터 본격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통신이나 의료 분야의 정보가 금융정보와 결합돼야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데이터기본법이나 개인정보보호법 등 마이데이터 법제화가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은행들은 시범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을 선점하고 시장을 넓혀가기 위한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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