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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큰손 공략이 답”···명품 출신 인사 대표에 올린 백화점 3사

“VIP 큰손 공략이 답”···명품 출신 인사 대표에 올린 백화점 3사

등록 2021.11.29 17:04

수정 2021.11.29 17:39

김민지

  기자

백화점 매출 70%가량 차지하는 VIP 모시기 ‘명품’ 강화롯데百, 신세계 출신 브랜드 전문가 정준호 대표로 영입신세계 손영식 재신임·현대百 ‘한섬 신화’ 김형종 유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연말 정기인사를 마무리 한 백화점 3사가 명품·패션업계 출신 인사들이 속속 대표 자리에 올렸다. 최근 백화점 매출 비중은 주로 초고가의 명품 브랜드에서 발생하고 있다. 때문에 백화점 업계는 관련 분야를 집중적으로 강화시킬수 있는 인사를 수장 자리에 앉히며 VIP 큰손 고객 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지난 정기인사에서 정준호 롯데GFR 대표를 롯데백화점 신임 대표로 선임하며 백화점 3사 인사가 마무리됐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정기인사에서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전 대표를 신세계 대표로 복귀시켰고 현대백화점그룹은 김형종 대표의 유임을 확정했다.

업계에서는 백화점 3사 대표 모두 명품·패션업계에서 화려한 이력을 가진 인물들이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최근 백화점 전체 실적을 좌우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해외 유명 브랜드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를 보면 올해 10월 오프라인 유통업체 중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대비 21.0%나 증가했는데, 백화점 전체 매출 상승은 명품을 비롯한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3개월(8~10월) 백화점에서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9월과 10월에는 거의 40%에 육박하는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7~8월 백화점 3사 전체 매출에서 해외 유명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8월 34.8%, 9월 30.6%, 10월 31.8%로 백화점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번에 롯데백화점 수장이 된 정준호 대표는 경쟁사인 신세계 출신이다. 정 대표는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해 신세계인터내셔날 해외패션본부장, 조선호텔 면세사업부를 거쳐 2018년 롯데GFR 대표로 롯데그룹에 합류했다.

그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해외사업을 담당할 당시 아르마니, 몽클레르, 돌체앤가바나, 메종마르지엘라, 크롬하츠 등 해외 유명 브랜드를 30곳 넘게 유치한 인물이다. 롯데GFR에서는 영국 코스메틱 브랜드 샬롯틸버리와 이탈리아 애슬레저 브랜드 카파, 까웨의 라이선스를 획득하며 브랜드 쇄신작업을 벌였다. 롯데백화점이 올해 ‘국민백화점’ 타이틀을 떼고 명품 강화를 선언한 만큼 롯데는 정 대표가 이를 구현하는 데 적임자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전 대표를 다시 불러들였다. 손 대표는 신세계에서 ‘명품통’으로 손꼽히는 인물로 신세계백화점에서 해외명품팀장과 상품본부장, 패션본부장을 두루 거쳤다. 신세계디에프 대표 자리에 있을 당시에는 오랜 백화점 근무 경험을 살려 신세계면세점에 루이비통, 까르띠에, 구찌 등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는 데 성공하면서 면세점 경쟁력을 강화했다. 손 대표는 이 같은 경영능력을 바탕으로 신세계의 실적을 코로나19 이전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도 패션 자회사 한섬의 대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김 대표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룹 핵심조직인 기획조정본부 경영개선팀장, 현대백화점 목동점장, 상품본부장을 거쳐 2012년에는 한섬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이듬해 대표이사를 맡은 후 2016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김 대표는 한섬을 그룹 핵심 사업으로 키운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인수 당시 매출액 5000억원 중견 기업에 불과하던 한섬을 매출 1조 클럽까지 올려놨기 때문이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연말 인사에서 현대백화점 대표 자리에 올랐고 올해에는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을 성공적으로 개점하며 유임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소비자들이 해외 명품, 고급 패션 브랜드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어 이를 강화하기 위해 관련 이력이 있는 인재들을 대표로 선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패션 기업들이나 명품 브랜드 등 외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을 것이란 점도 이번 대표 선임에 한몫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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