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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민영화’ 앞둔 손태승, 종합금융그룹 재건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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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분 매각 순항에 재도약 발판 마련
오버행 해소로 ‘외국인 투자자’ 유치 순항
경영 자율성 바탕으로 M&A도 속도낼 듯
손태승 “비은행 부문, 그룹 성장동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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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완전 민영화’라는 대전환기를 맞으면서 종합금융그룹을 재건하려는 손태승 그룹 회장이 한층 분주해질 전망이다. 정부의 지분 매각을 계기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경영 자율성 또한 커지면서 비은행 인수합병(M&A)을 비롯한 현안 해결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점쳐져서다.

22일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이날 의결을 거쳐 유진PE와 KTB자산운용,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 두나무,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 등 5곳에 예금보험공사의 지분 9.3%를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유진PE 4%, KTB자산운용이 2.3%를 사들이고, 얼라인파트너스·두나무·우리사주조합 등이 1%씩을 나눠 가질 예정이다.

공자위의 예고대로 12월9일까지 모든 매각절차가 끝나면 우리금융은 완전 민영화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게 된다. 새롭게 주주로 합류하는 유진PE가 사외이사를 추천하고,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하는 예보가 더 이상 비상임이사를 선임하지 않으면서 6대 과점 주주 중심의 지배구조가 안착될 전망이다.

이처럼 정부의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이어지는 것은 그만큼 우리금융을 향한 시장의 기대감이 크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금리 인상기를 맞아 금융사의 실적이 지속 상승할 것으로 점쳐지는 데다, 우리금융의 경우 아직 증권·보험사 등을 확보하지 못해 성장 여력을 남겨둔 것으로 여겨진다.

업계에선 오랜 숙제인 민영화가 성사된 만큼 이번 거래를 계기로 우리금융이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금융으로서는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물량)’ 우려를 덜어낸다는 데 의미가 크다. 오버행은 주식 시장에서 언제든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잠재적 과잉 물량을 뜻하는데, 매각이 사실상 종결되면서 예보가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사라진 셈이어서다.

증권가에선 이를 계기로 우리금융의 외국인 등 투자자 유치가 보다 수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우리금융지주 주식의 외국인 소진율(22일 기준)은 29.42%로 경쟁사인 KB금융(69.10%), 신한지주(60.28%)보다 현저히 낮다. 이는 장기간 우리금융의 경영에 발목을 잡은 오버행 이슈에 기인한다.

동시에 우리금융의 비은행 부문 인수에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 자율성이 확대되면서 M&A를 본격화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앞서 손태승 회장은 “지주 출범 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그룹체제가 확고히 안착됐다”면서 “그룹 4년 차인 내년엔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와 기존 자회사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해 비은행 부문을 그룹의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고 자신한 바 있다.

이미 우리금융은 내부등급법 완전 도입에 성공하며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 이를 바탕으로 6월말 기준 13.75%인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을 15%대로 약 1.3%p 끌어올렸고 2조원 가량의 출자 여력도 추가로 확보했다. 덧붙여 우리금융은 6월말 기준 이중레버리지비율(자본총계 대비 자회사 출자총액)이 101.33%으로 당국의 권고치인 130%를 크게 밑돌아 실탄(현재 6조원 수준)도 충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내부등급법 도입은 비은행 부문을 키우려는 우리금융의 숙원사업이다. 증권·보험사 M&A에 속도를 내고 기존에 자회사로 편입한 캐피탈, 저축은행, 자산신탁 등을 육성하기 위해선 출자 여력을 늘릴 필요가 있었다.

내부등급법은 금융사가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으로 확보한 측정요소를 활용해 위험가중자산(RWA)의 위험도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독자적으로 마련한 부도율(PD), 부도시손실률(LGD) 등을 적용하기 때문에 회사로서는 표준등급법(업계 평균치 기준)을 쓸 때보다 위험가중자산을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상승한다.

우리금융은 2019년 지주사 전환 후 ‘표준등급법’을 활용해오다가 지난해 6월 비외감법인·개인사업자 등에 한해 내부등급법을 쓰도록 부분 승인을 받은 상태였다. 이 가운데 금감원의 최종 승인을 얻으면서 적용 범위를 신용카드와 외감법인(대기업 등)까지 넓히게 됐다.

업계에선 오버행과 내부등급법 등 현안을 모두 풀어낸 우리금융이 증권사나 보험사 인수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예보의 지분 매각으로 오버행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오버행 우려가 민영화 이후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뀔 수 있다”며 “일차적으로 증권사 인수합병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이미 우리금융은 증권사 인수와 벤처캐피탈, 부실채권(NPL) 전문회사 설립을 추진함으로써 장기적 성장 기반을 확보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일단 지금으로서는 중형 증권사를 인수할 정도의 역량을 갖춘 것으로 회사 측은 자신하고 있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담당 전무(CFO)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으면 자본 규모가 2조원 정도 늘어난다”면서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라인업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증권사 인수와 벤처캐피탈, 부실채권 전문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성욱 전무는 “은행과도 가장 시너지가 많이 날 수 있는 게 증권사인데, 매물이 나오면 가장 먼저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중형 증권사 정도는 무리 없이 가능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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