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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톡]애널 망신시킨 한전기술···한 달 만에 2배 뛴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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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탈원전 정책에 실적 급감···“기대감 선반영” 평가
투자의견 ‘중립’인데 가파른 상승세···해외수주 가능성↑
기술력은 충분···실제 해외수주 뒤따라야 현 주가 정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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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원전주인 한전기술이 애널리스트들의 부정적인 주가 전망을 뒤엎고 한 달 만에 두 배나 폭등했다. 당초 증권가는 기대감이 선반영됐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지만 각국의 원전 투자계획에 힘입어 급등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다만 국내의 탈원전 정책으로 올해 실적이 급감한 만큼 향후 글로벌 수주가 뒷받침돼야 현재 주가가 정당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한전기술은 전 거래일 대비 23.9% 상승한 8만76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12일 4만3950원까지 떨어졌던 한전기술은 한 달 만에 두 배나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한전기술은 4~5만원대에서 횡보하다 10월 중순부터 6만원을 넘기며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흥미로운 건 신영증권이 어두운 주가전망을 담은 리포트를 내놓은 이후 급등했다는 점이다.

권덕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5일 한전기술에 대한 리포트를 내고 “차세대 일체형 원자로인 SMR 관련 이슈가 최근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투자의견 중립, 목표주가 5만3000원으로 신규 커버리지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당시 한전기술의 주가가 4만8400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영증권은 향후 1년 내 9.5% 밖에 오르지 못한다고 봤다. 하지만 불과 한달 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현재주가는 목표주가보다 65.2%나 높게 형성됐다.

권 연구원은 “한전기술은 신재생에너지 관련 수주가 발생하고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이 친환경 에너지로 관심을 받고 있어 해외 수주 가능성을 주목할 만 하다”면서도 “국내에선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신규 원전 수주가 끊기고 신한울 3호기와 4호기는 건설이 중단되면서 매출 인식이 안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수주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에서 크게 줄어든 실적이 주가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내다본 셈이다.

실제로 한전기술은 지난해 296억원의 영업이익(별도기준)을 올렸지만 올해 1분기엔 5억원에 그쳤고 2분기엔 적자(-8억원)로 돌아섰다. 신영증권이 전망한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은 각각 238억원, 27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이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 8월 13일 “한전기술의 국내 및 해외 신규 원전 수주는 없는 상황”이라며 “신규 바이오매스 매출액 반영 시기 지연, 가동원전계통 설계 용역 감소로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황 연구원은 “최근 EU 택소노미, 소형원전 SMR 등 원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컸고 영국이 중국의 원자로를 활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점도 투자자들을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라면서도 “2022년까지 구조적으로 감소할 외형과 해외 수주 불발 가능성은 투자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황 연구원은 이를 근거로 “실적과 기대감의 충돌이 지속되는 현 수준의 주가 등락을 전망한다”고 내다봤지만 현재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한전기술의 상승 모멘텀이 된 건 글로벌 각국에서 잇따라 발표한 대규모 원자력발전소 건설 소식이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향후 15년 동안 원전을 최소 150기 건설할 계획이며,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국가들도 소형 원전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한 상태다. 특히 EU는 택소노미 규정에 따라 원자력 발전을 친환경 에너지로 인정할지 검토하고 있다.

한전기술은 원자력 발전소의 원자로 계통 설계가 가능한 세계 유일의 업체다. 미래 먹거리인 SMR에 대한 기술력도 인정받은 만큼 향후 해외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진한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치를 해외수주 계약을 통해 얼마나 높이느냐가 향후 주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권덕민 연구원은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한전기술은 연초부터 주가가 꾸준히 오른 종목이고, 리포트를 낼 당시 해외수주가 확실히 결정된 게 아니라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낸 것”이라며 “매출에 대한 숫자가 확실하게 나와야 하는데, 현재는 원전 관련 소식만 나오면 주가에 민감하게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적인 원전 확대 기조 속에서 기술력이 높은 한전기술은 돋보이는 수혜주”라며 “다만 국내 정책은 원전을 밀어주지 않고 있어 해외수주를 통해 얼마나 매출을 늘리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경보 기자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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