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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반도체 수급난에 국내 車생산 13년만에 최소

산업 자동차

반도체 수급난에 국내 車생산 13년만에 최소

등록 2021.10.17 13:03

이한울

  기자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의 영향으로 올해 3분기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소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국내 완성차 업계가 생산한 자동차는 총 76만1천975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던 작년 3분기(92만1천583대)에 비해서도 2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년 3분기 기준으로 봤을때 글로벌 금융위기로 생산량이 큰 폭으로 줄었던 2008년(76만121대) 이후 13년만에 최소치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작년보다 늘어난 90만8848대와 90만5699대를 생산하며 비교적 잘 버텨 왔지만, 올해 하반기 동남아시아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여파 등으로 반도체 부족 사태가 심화하면서 자동차 생산량이 80만대 선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당초 9∼10월이면 반도체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독일 인피니온과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차량용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 기지가 밀집한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이 델타 변이 확산으로 '록다운'(봉쇄)에 들어가면서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됐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중국의 전력난까지 겹친 터라 반도체 부족 사태는 좀체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총 35만209대를 생산해 작년 같은 기간(41만5992대)에 비해 15.8% 줄었다.

현대차는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지난달 총 5일간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했고, 울산4공장의 팰리세이드 등 일부 생산 라인을 일시적으로 멈추기도 했다.

아산공장의 전기차 생산설비 설치 공사를 위해 7월 중순부터 약 4주간 휴업을 한 것도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는 3분기에 총 32만1734대를 생산해 작년(34만4212대)보다 6.5% 감소했다.

기아는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7월 오토랜드 광명(옛 소하리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이틀간 휴업한 바 있다.

반도체가 원활히 공급되지 않으면서 신차 출고 지연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투싼은 출고까지 9개월을 기다려야 하며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코나 하이브리드는 6개월 이상 대기해야 한다.

기아의 경우 인기 모델인 카니발은 출고까지 6∼7개월이 걸리며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최장 11개월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4분기로 알려진 제네시스 G90과 기아 니로 신형의 출시 시기도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일찌감치 감산에 들어간 한국GM은 3분기에 작년 같은 기간(10만2747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만5939대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

한국GM은 지난달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등을 생산하는 부평 1·2공장의 가동률을 모두 절반으로 줄이는 등 생산 차질이 지속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부평1공장을 2주간 휴업했다.

반면 반도체 수급난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르노삼성차는 작년 3분기(3만1537대)에 비해 오히려 7.0% 증가한 3만3760대를 생산했다.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쌍용차의 경우 2만499대를 생산하는 데 그쳐 작년(2만6164대)보다 21.7% 감소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2023년까지 지속된다는 관측도 나오는 만큼 연말까지도 생산 차질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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