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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 기근’ 쿠팡이츠마트, 서비스 권역 확장 난항

‘라이더 기근’ 쿠팡이츠마트, 서비스 권역 확장 난항

등록 2021.10.06 18:00

김민지

  기자

무게·부피 큰 생필품·식료품 배달원 기피 현상 짙어직고용 배달원 ‘쿠팡이츠친구’ 모집 예상 밖 어려움배달대행업체 접촉했지만 단가 차이 ‘줄줄이 거절’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쿠팡이츠마트 시범 운영을 시작한 쿠팡이츠가 서비스 권역 확장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생필품 배달이 단가에 비해 힘든 배달이라는 인식이 박혀있는 탓에 배달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탓이다. 쿠팡이츠는 마트 배달을 위해 배달대행업체 여러 곳과 접촉했지만, 이들 업체마저도 줄줄이 거절 의사를 밝혔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쿠팡이츠 마트 라이더 확보를 위해 생각대로, 스파이더 등 다수 배달대행업체와 접촉했지만, 대부분이 쿠팡이츠 마트 배달 수행을 거절했다.

이는 쿠팡이츠가 내건 조건과 이견이 컸던 탓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마트는 20분 내 배달을 제시했는데 이에 대한 배달 단가가 배달대행업체가 원하는 수준이 아니었다는 후문이다.

배달대행업체가 줄줄이 쿠팡이츠마트의 배달 수행을 거절한 데는 식료품·생필품을 배달하는 퀵커머스 서비스가 단가에 비해 힘든 배달이라, 이를 기피하는 배달원들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쿠팡이츠마트는 배달의민족의 ‘B마트’와 비슷한 식료품과 생필품 즉시 배달 서비스다. 현재 서울 송파구 일대에서 시험 서비스 중이다. 배달품목은 밀키트와 가공식품, 생필품 등 26개 항목으로 10~15분 내 배달이 가능하다.

생필품은 배달음식 대비 파손이 쉬운 제품이 많고 생수나 음료, 수박, 휴지 등 무겁거나 부피가 큰 종류도 많아 ‘힘든 배달’이라는 인식이 박혀있다. 여기에 소비자가 주문한 제품읊 포장하는 시간까지 지연되면 빠르게 콜을 받고 수행해야 이득인 배달원들 입장에서는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게다가 최근 유통업계에서도 고객에게 빠른 배송을 앞세운 ‘퀵커머스(Q-commerce, 즉시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고 사업에 뛰어들면서 배달원 확보가 어려워진 것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음식 배달에서도 ‘단건 배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배달원 공급난도 지속하는 중이다. 단건 배달 경쟁은 라이더 확보 경쟁으로 곧장 이어지는 상황이다. 단건 배달은 한 번에 한 집만 배달하기 때문에 여러 건의 배달을 처리하는 묶음 배달 대비 많은 라이더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먼저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든 배달의민족도 지난 8월 말부터 B마트 일부 지점 배달을 부릉에 위탁했다. 업계는 배민 자체 배달인력인 배민라이더스와 커넥터들만으로 B마트 배달을 수행하는 데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으로 해석한다.

현재 쿠팡이츠는 직고용 배송직원인 ‘이츠친구’를 통해 쿠팡이츠마트 배달을 수행하며 서비스를 테스트 중인데, 업계에서는 이 이츠친구 채용이 쿠팡이츠의 생각만큼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쿠팡이츠는 마트 배달을 대행업체에 외주로 주는 방식을 고안했지만, 대부분의 업체가 수행을 거절한 것이다.

이 때문에 현재 송파구에서만 운영 중인 서비스 권역을 다른 지역까지 빠르게 확장하기 어려울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쿠팡이츠마트가 최대 20분 내 배송을 목표로 하는 만큼 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배달원들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아직 송파구에서만 시범 운영 중이기 때문에 배달 수행에 문제가 없을지 몰라도 권역을 확장하려면 충분한 인력이 확보돼야 한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생겨나는 퀵커머스 업체 배달의 경우 단가에 비해 힘든 배달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라며 “이에 쿠팡이츠친구 채용이 생각보다 어려워 서비스 권역 확장이 빠르게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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