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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3분기 영업익 증가율 둔화···옥석가리기 필수

상장사 3분기 영업익 증가율 둔화···옥석가리기 필수

등록 2021.09.27 16:01

수정 2021.09.27 16:13

정백현

,  

고병훈

  기자

3분기 상장사 영업이익 전년동기比 49% 증가 추정全업종 종합 전망 안갯속 업종별 전망 다소 긍정적‘실적 양호 전망’ 경기민감주·반도체·플랫폼株 주목“이익 증가 추세 안꺾여···피크아웃 우려는 시기상조”

상장사 3분기 영업익 증가율 둔화···옥석가리기 필수 기사의 사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국내 주요 기업들의 분기별 영업이익 증가율이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100%를 넘었지만 3분기 들어서는 50%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에 대부분 상장사가 큰 폭의 이익 증가를 이뤘으나 3분기 이후에는 그 효과도 빛을 다하면서 동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위드 코로나’의 기대를 안고 반등했던 경기가 다시 하강 국면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 여론도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영업이익 성장 동력이 떨어졌을 뿐 여전히 영업이익은 증가 국면에 있고 업종별로 밝은 전망을 나타내는 곳도 있는 만큼 비관만 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업종별 전망과 실적 현황이 다르기 때문에 투자를 희망하는 이들이라면 업종별·종목별 전략을 잘 짜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증권가 연구원들의 제언이다.

최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17일 주요 증권사들의 올 3분기 상장사 경영 실적 전망치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상장사 247곳의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49.34% 늘어난 59조83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가파르던 상반기 지표와 비교할 때 반토막 수준으로 지표가 나빠졌다고 볼 수 있다. 한국거래소가 올 1분기와 2분기에 집계한 분기별 상장사 영업이익 증감률 현황을 보면 1분기와 2분기는 각각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24.2%, 105.1%의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3분기에도 영업이익의 증가세가 꾸준히 이어지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일이지만 전반적인 영업이익 증가율 곡선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 기업들의 경영 상황이 상반기보다 나빠진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고점을 통과해서 하향세로 접어드는 이른바 ‘피크 아웃’ 시점에 다다른 것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는가 했던 국내 경기 국면이 다시 하강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시각인 셈이다.

특히 국내의 코로나19 대유행은 여전히 잦아들지 않고 있고 해외에서는 이웃 중국의 ‘헝다그룹 쇼크’까지 번지면서 안팎의 불안 요인 확대가 전반적인 경기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반론도 있다. 전반적인 상장사 영업이익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으나 세부 업종별로 살펴보면 비관할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 업종이 눈에 띄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큰 타격을 받은 경기민감주와 항공·레저 업종의 실적 개선이 주목된다.

철강, 해운, 석유 등 경기민감주의 경우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3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2조3590억원, 63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각각 253.8%, 1860.6%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해운업종의 HMM과 팬오션의 영업이익도 각각 1조7912억원, 16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6.5%, 15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에쓰오일(S-Oil)과 SK이노베이션, 대한항공, 호텔신라, 강원랜드 등은 흑자 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우리 경제의 핵심 성장 동력인 반도체 업종의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5조526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2.8% 늘 것으로 전망됐고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도 4조8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무려 214.2% 개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전기차 배터리 업종에서는 삼성SDI의 영업이익이 35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0.9%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볼트 전기차 배터리 리콜 이슈에 휘청인 LG화학의 영업이익은 1조2607억원으로 올해 2분기보다 41.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의 경우 최근 규제 이슈로 주가가 급락했으나 실적 호조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카카오의 3분기 영업이익은 240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0.3% 늘고 네이버는 3분기에 338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15.9% 이익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물론 비관적 전망이 이어진 업종도 있다. 석유화학 업종은 금호석유(-22.2%), 롯데케미칼(-20.1%), 한화솔루션(-14.3%), SKC(-9.6%) 등의 영업이익이 2분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고 롯데정밀화학(+15.7%), 효성첨단소재(+16.5%) 등의 영업이익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단기 변동성 확대시 연말 소비모멘텀, 재고축적 수요 등을 감안해 반도체, IT 가전 등에 대한 비중 확대가 유리해 보인다”며 “이와 함께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체제 전환 기대감과 연말 소비시즌이 맞물릴 경우 수혜가 예상되는 코로나19 피해주, 내수·소비주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실적 전망치의 하향 조정은 개별 종목 실적 전망치 하향에 기인한다”며 “기존 주도주인 반도체, 자동차를 비롯한 수출 경기민감주의 추세적 하향 조정이 관찰되고 있지 않는 만큼 이익 피크아웃은 아직 이르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는 일부 내수 및 서비스 업종들이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며 “유통, 내국인 카지노, 의류, 엔터, 레저 등 국내 수요 중심인 서비스 분야 가치주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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