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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수소위원회 판 커졌다···10대그룹 대거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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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8일 민간 주도 ‘수소기업협의체’ 출범
현대차·SK·포스코·효성·한화 등 ‘K수소동맹’ 구축
정의선·최태원·최정우·조현준, 협력 논의 결실
10대그룹, 먹거리 ‘수소’ 낙점···“동맹 시너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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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홍연택 기자

‘한국판 수소위원회’로 평가받는 수소기업협의체 출범을 앞두고 수소 사업에 뛰어든 대기업 간 협업이 재계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6월 현대자동차, SK, 포스코, 효성 등 4개 기업 총수들이 만나 협력 방안에 뜻을 모은 수소기업협의체는 미래 성장사업으로 수소를 낙점한 대기업의 활발한 참여로 ‘K수소동맹’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의선·최태원 협의체 주도=민간기업 주도의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수소기업협의체는 다음달 8일부터 사흘간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1 수소모빌리티+쇼’에서 수소 사업을 하는 대기업 10곳의 총수와 오너 경영자 등이 모여 첫 발을 뗀다. 지난달까지 한화, 두산, 현대중공업, 롯데 등 참여 회원사를 확정지었고 CEO 총회를 열어 출범을 공식화한다. 향후 정기총회 및 포럼 등을 통해 지속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기업협의체는 수소사회 구현을 위한 글로벌 CEO 협의체인 글로벌수소위원회를 참고로 했다. 2019년부터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위원회 공동회장으로 활동했다.

재계에선 올 초 정의선 회장의 제안에 최태원 SK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힘을 보태면서 한국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의 장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소전기차를 통해 수소 관련 사업자로 가장 먼저 명함을 내민 현대차와 지난해 말 수소사업전담조직을 만든 SK와 포스코가 수소경제 활성화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협력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결실을 맺었다.

올해 6월 초 정의선 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SK인천석유화학 액화수소사업 예정지를 방문해 수소 관련 사업 논의한 바 있다. 일주일 후 경기도 화성에 있는 현대차그룹 기술연구소에서 현대차, SK, 포스코, 효성 4개 그룹 총수가 모여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을 논의한 끝에 오는 9월 출범 날짜를 잡기로 했다.

재계 일각에선 정의선 회장이 협의체 출범에 가장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는 얘기도 나온다. 정의선 회장은 최태원 회장 등과 지난 6월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에 뜻을 모은 뒤 “국내 주요 기업들과 수소 사업 관련 협력을 지속함으로써 수소에너지 확산 및 수소사회 조기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정의선 회장이 지난해 8월 수소위원회 임기를 끝내면서 그런 경험을 토대로 국내 협의체 출범에 주도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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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현대차 기술연구소에서 만나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을 논의했던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대기업 신성장 키워드는 ‘수소’=수소기업협의체가 출범하면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수소 사업 분야에서 협업과 동맹 체제가 구축될 전망이다. 현재 각 기업별로 수소모빌리티, 수소충전인프라, 수소에너지 등 사업 방향성이 상당히 겹친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 비전 2030’ 계획을 세우고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에 7조6000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수소차 부문은 넥쏘 보급을 비롯해 유럽 시장을 겨냥해 올들어 수소트럭(엑시언트 기반)까지 상용화했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부문은 현대차가 지난해 말 전용 브랜드 ‘HTWO(에이치투)’를 론칭하며 글로벌 사업 본격화에 나섰다. 올 초 중국 광저우에 수소연료시스템 생산·판매법인을 세웠다. 이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전세계 70만기 연료전지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2050년까지 수소 5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해 매출 30조원을 달성한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2025년까지 부생수소 생산능력을 7만톤으로 늘리고, 2030년까지 블루수소는 50만톤까지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그린수소는 2040년까지 2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등 수소 관련 인수합병(M&A)도 모색한다.

SK와 효성, 한화, 현대중공업 등은 수소 생산부터 유통·소비, 충전인프라에 이르는 수소 사업 밸류체인(네트워크망)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그룹은 2025년까지 수소 사업에 SK E&S 5조8000억원을 포함 총 18조50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수소사업 추진 회사인 SK E&S가 SK인천석유화학단지에 액화수소 공장을 짓고 1단계로 2023년까지 액화수소 3만톤 공급에 이어, 2단계로 2025년까지 청정수소 25만톤 추가 생산할 예정이다. 또 2025년까지 전국에 수소충전소 100곳을 운영하며 연간 8만톤 액화수소를 공급한다. 연료전지발전소(약 400MW 규모)도 건설해 연간 20만톤 수소를 전용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한다.

효성그룹은 효성화학이 부생수소 생산을 담당하고 효성중공업이 향후 5년간 1조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능력을 3만9천톤으로 확대한다. 효성은 글로벌 기업 린데와 협력하는 린데수소에너지 울산공장에서 2023년부터 액화수소 연간 1만3천톤 생산한다. 효성하이드로젠은 국내 수소충전소 30곳을 건립한다.

한화그룹은 한화솔루션이 수소탱크를 제작해 수소 생산·저장·운송 역할을 맡는다. 한화파워시스템은 수소 충전에 사용되는 수소충전시스템 및 컴프레서를 공급한다. 한화종합화학과 한화에너지는 수소연료전지 발전 사업에 참여한다.

현대중공업은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그린수소 등 수소 운송과 생산·공급을 담당하고, 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를 생산한다.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도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발전사업과 건설기계 장비 사업을 추진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수소 생산 단계부터 저장·유통·소비에 이르기까지 여러 얼라이언스를 맺으면 그 회사가 각자 맡은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는 효과가 나올 것”이라며 “그런 가운데 정부는 기업들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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