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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에 선 반도체株]‘어게인 2020’ 어렵다···“반등폭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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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투심 모두 꺾여···개인 순매수 규모 갈수록 둔화
外人, 삼전·SK하이닉스 일주일째 순매도···‘셀코리아’
“D램 재고 문제 4분기에나 해결···단기 반등 어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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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주가 최악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D램 가격 하락 우려에 외국인 매도 공세가 일주일째 이어지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일제히 연중 신저가를 경신했다. 두 종목에 대해 동학개미가 나홀로 8조원 순매수로 맞섰지만 급락세를 막진 못 했다.

시장에선 반도체주 주가가 바닥에 근접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D램 재고 소진이 오는 9월까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 역시 투자 심리와 수급 상황이 어느때보다 위축된 만큼 단기 반등 보단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 7조 매도폭탄…지쳐가는 개미=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8월 9~13일) 삼성전자는 주가는 8만1500원에서 7만4400원으로 8.71% 하락했다. 이 기간 SK하이닉스 역시 10만원선마저 내주며 –12.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두 종목 모두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5조5739억원, SK하이닉스 2조117억원을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개인 투자자는 나홀로 순매수에 나섰지만 주가 하락을 방어하진 못 했다. 개인은 삼성전자 5조8232억원, SK하이닉스 2조1414억원, 삼성전자우 3212억원 등 총 8조285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팔아치운 반도체주 물량을 개인이 그대로 받아냈다. 하지만 계속되는 하락세에 심리적 지지선은 이미 붕괴된 상태다.

개인의 순매수세도 점차 약화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개인은 코스피에서만 53조4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해 지수를 3300선까지 끌어올린 주역이었으나, 월간 순매수 규모는 1월 25조8549억원을 정점으로 2월(9조5749억원), 3월(7조5913억원), 4월 (7조317억원), 5월 (7조7755억원), 6월(5조3486억원) 등으로 둔화됐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 우려가 높아지면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매우 거칠다. 그렇다고 주식 비중을 축소할 정도는 아니다”라면서도 “반도체 정점 논란이 반드시 경기 정점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방어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8월에 찾아온 반도체 혹한기…작년같은 반등 어렵다=올해 반도체주 급락은 지난해 부진을 떠올리게 한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삼성전자는 주가는 4월 5만원대를 회복한 뒤 10월 중순까지 6만원대를 넘지 못하며 박스권에 갖혔다. SK하이닉스 역시 부진에 빠졌다. 락다운으로 인한 공급 부족과 이를 우려한 고객 기업들의 선주문으로 메모리 재고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코스피 박스권 탈출의 주역이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지지부진했던 작년 8~11월 코스피 역시 박스권(2200~2400)에 갇혔다. 이후 코스피가 연말 2800포인트를 돌파하는데엔 5만원에서 8만원대로 상승한 삼성전자의 활약이 컸다. SK하이닉스 역시 7만원대에서 11만원까지 상승하며 힘을 보탰다.

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작년과 사뭇 다르다. 증권가에서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7월 이후 키움, 미래에셋, 하이, 유진투자증권 등 4개 증권사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지만 여전히 증권가 눈높이는 현 주가보다 높은 곳을 보고 있다. 가장 낮은 목표주가는 하이투자증권이 제시한 9만2000원으로 현재 주가(7만4400원) 보다 24% 가량 높다.

◇바닥 근접한 주가…투심·수급상황은 변수=증권가에선 반도체주 주가가 바닥에 근접했다는 데엔 이견이 없는 모습이다. 하지만 투자심리와 외국인 수급 상황이 워낙 위축된 상황에서 단기 변동성이 커진 만큼 반등에는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은 언더슈팅(전저점 하회 후 급락) 구간에 진입했다고 생각한다.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단기 슈팅 이후에는 적정 가치 수준으로 회귀하는 흐름을 기대할 수 있따. 현재 전략적 스탠스를 강화한다면 시간과의 싸움만이 남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가는 역사적 저점에 가까워졌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KB증권이 최근 20년간 삼성전자 주가를 분석한 결과 주가는 6개월 가량 하락세를 지속한 뒤 반등에 성공했다. KB증권은 “주가가 6개월 하락하고 변동성이 낮아진 2007년 2월, 2010년 10월, 2015년 6월, 2018년 11월 주가가 평균 23% 반등했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1월 이후 7개월째 하락 중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고객 재고 문제는 4분기엔 공급병목이 해소되며 문제가 점차 해소될 것”이라며 “슈퍼사이클을 기대한 이들에겐 암담한 상황일지 모르나, 반등 기회 측면에선 가을 바텀피싱(저가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 메모리에서 중요한 것은 코로나와 미중 갈등으로 인한 글로벌공급사슬(GVC) 재편과정에 따른 재고의 이동”이라며 “결국 재고조정이 온다고 해도 과거 평균적인 사이클에 비해 빠르게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7만원대 초중반, SK하이닉스는 9만원대 후반 수준으로 주가는 바닥권에 상당히 근접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내년 상반기 D램 가격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른 변수가 남아있지만 지난주 주가 급락이 단기적으로 주가 저점을 만들어준 것으로 판단한다. 장기 투자자라면 충분히 진입 가능한 수준이다”라고 분석했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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