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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3사 의기투합 ‘애경케미칼’ 11월 출범···신임 CEO 관심

화학3사 의기투합 ‘애경케미칼’ 11월 출범···신임 CEO 관심

등록 2021.08.06 11:06

김정훈

,  

이지숙

  기자

애경유화·에이케이켐텍·애경화학 ‘애경케미칼’ 탄생포스트 코로나 대응 전략···신성장 동력 발굴 나서통합법인 올해 매출 1.7조→2030년 4조 성장 목표

애경그룹은 애경 계열 화학 4사 통합법인을 통해 2030년 매출 4조원 규모 사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애경그룹은 애경 계열 화학 4사 통합법인을 통해 2030년 매출 4조원 규모 사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애경그룹이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매출 총대를 멘 화학 3사를 통합해 ‘애경케미칼’을 출범시킨다. 기존 3개 화학 계열사를 통합하며 덩치가 커진 애경케미칼을 이끌 차기 CEO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경그룹은 지난 5일 이사회를 열어 그룹 내 화학 계열사인 애경유화, AK켐텍, 애경화학 3개사를 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화학 3사는 9월 주주총회를 거쳐 올해 11월 합병법인 ‘애경케미칼’로 탄생할 예정이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애경유화이며 최대주주 AK홀딩스의 지분은 기존 49.44%에서 62.23%로 변동된다.

애경그룹은 합병 이유로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명확히하고 글로벌 공략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내 화학사업의 인프라와 노하우 등을 집중시켜 화학사업의 퀀텀 점프를 통해 통합법인을 ‘글로벌 리딩 케미칼 컴퍼니’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애경그룹 지주사 AK홀딩스는 2018년 이후 주력 계열사 부진으로 실적이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애경케미칼을 ‘캐시카우’로 키울 것으로 보인다.

AK홀딩스는 2018년 매출액 3조7112억원, 영업이익 2697억원을 기록한 뒤 2019년 매출 3조7696억원, 영업이익 1313억원으로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액 2조6200억원, 영업손실 221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항공과 화장품, 백화점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화학 사업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그룹 주력 사업이 크게 흔들리는 와중에 그룹 실적을 뒷받침했다.

AK홀딩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그룹 내 항공운송부문을 담당하는 제주항공의 매출은 2019년 대비 72.76% 급락했다. 생활용품 및 화장품 부문의 매출도 16.14% 줄었으며 백화점 부문 매출도 26.7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애경유화, 애경화학, AK켐텍 등 화학부문의 매출액은 2019년 1조5488억원에서 2020년 1조4197억원으로 8.34% 감소에 그쳤다. 이에 따라 화학부문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37.48%에서 지난해 52.21%까지 늘어났다.

올해의 경우 애경그룹 내 화학 3사의 매출액은 1조7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경케미칼은 기존 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M&A, R&D 등의 투자를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등 통합을 통한 성장 가속화를 실현해 2030년까지 매출액 4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거둔다는 목표를 세웠다.

통합법인은 합병 이후 ▲주요 사업 및 제품 풀 라인업 구축 ▲메가트렌드에 부합하는 비즈니스 모델 정립 ▲사업모델 밸류 체인 확장 ▲R&D 고도화 ▲글로벌 최고 수준 생산성 달성 ▲ESG경영 체계 확립 등의 전략 과제를 본격 전개할 계획이다.

애경그룹은 애경케미칼 출범을 앞두고 통합법인을 이끌 신임 CEO 인선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9월 주총 이전에 애경 화학 사업을 총괄할 후보 인물이 내정될 가능성이 크다.

애경그룹 지주사 관계자는 “아직 주총 전이라 신임 CEO와 관련해선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애경그룹은 외부 인선도 할 수 있으나 롯데, SK 등 대기업 경쟁사들이 화학 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시기에 외부 전문가 영입도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고려하면 그동안 그룹 내부에서 화학 사업을 이끌어왔던 인물을 적임자로 선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화학 3사 대표들 중에 한 명이 애경케미칼 CEO로 선임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특히 존속법인이 애경유화인 만큼 큰 변화없이 가장 경험이 풍부한 애경유화 대표이사가 통합법인 CEO를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현재 애경유화는 박흥식 대표이사 부사장이 장영신 회장과 함께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다.

1964년생으로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한 박흥식 대표이사는 코오롱인더스트리, 제너럴일렉트릭(GE)플라스틱코리아, 듀폰코리아 대표이사를 거친 그룹 내 화학사업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 2019년 8월 애경화학 대표이사로 애경그룹에 합류한 뒤 지난해 5일 사장단 인사에서 애경유화 사업총괄로 발탁됐다.

애경유화 상무를 거친 신상용 AK켐텍 대표이사도 그룹 내에선 잔뼈가 굵다. 1964년생으로 동국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9년에 애경에 입사해 애경유화 국내 영업 및 전주공장장을 지낸 바 있다.

애경화학 표경원 대표는 그룹 내 젊은 리더 군으로 관심을 받는다. 1971년생으로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2018년 애경그룹에 입사해 애경유화 전략기획부문 전무에서 지난해 6월 애경화학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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