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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정몽진이 승부 띄운 실리콘 사업···하반기 빛 본다

KCC 정몽진이 승부 띄운 실리콘 사업···하반기 빛 본다

등록 2021.08.05 15:02

김정훈

  기자

2분기 매출·영업익 ‘최대’ 이익 개선세시장선 “북미 수요 강세·단가 인상” 평가‘KCC실리콘·美모멘티브’ 통합 시너지 결실

KCC는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017년 3분기 1121억원을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1000억원을 다시 돌파했다.KCC는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017년 3분기 1121억원을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1000억원을 다시 돌파했다.

KCC가 올들어 실리콘 사업의 수익성이 경영 실적에 크게 반영되고 있다. 정몽진 회장이 건자재·도료(페인트)에 집중돼 있던 사업 구조를 실리콘으로 확장한 인수합병(M&A) 효과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KCC의 연결 매출액은 1조5127억원, 영업이익은 11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1.6%, 영업이익은 172% 각각 증가한 수준으로 실리콘 사업 M&A 이후 역대 최고치다.

특히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2017년 3분기(1121억원) 이후 4년 만이다. 지난해 KCC가 거둔 연간 영업이익 1300억원에 근접한 이익을 한 분기 만에 달성하며 하반기에도 실적 기대감을 높였다.

상반기 누계로도 실적 개선세는 뚜렷하다. 매출액은 2조8752억원, 영업이익은 1943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매출은 3750억원, 영업이익은 1300억원 늘었다.

이러한 실적 개선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실적 기여도가 미미했던 북미 실리콘 사업이 이익에 본격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몽진 회장은 지난 2019년 실리콘 생산량 세계 1위인 미국 제조사 모멘티브퍼포먼스머터리얼스(이하 모멘티브) 인수에 1조원 이상 투자를 진행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KCC 연결 실적에 편입됐다.

KCC 관계자는 “실리콘 사업의 모멘티브 인수 효과가 서서히 반영되고 있다”며 “코로나로 주춤했던 모멘티브 사업이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기저효과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KCC는 반기보고서 공시 이전이라 사업부문별 매출과 영업손익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영업손익 개선의 가장 큰 요인은 모멘티브를 중심으로 한 실리콘 부문 이익 증가로 보고 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실리콘 사업부 2분기 매출액은 8000억원, 영업이익은 78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KCC와 경쟁하는 노르웨이 엘켐(Elkem)사가 지난 2분기 실리콘 사업부문의 강한 수요와 단가 인상에 힘입어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한 배경에서 실리콘 업황 강세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CC의 실리콘 사업부는 국내(전주·서산)와 해외(모멘티브)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지난해 실리콘 생산량은 국내 4만8400톤, 미국 30만톤에 달하는 만큼 매출과 영업이익 대부분은 미국 자회사에서 나오고 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리콘 업황 회복과 실리콘 사업 재편을 통한 점진적 시너지 등으로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현재 수요처와 테스트 중으로 알려진 전기전자 분야의 실리콘 매출 확대 및 제품믹스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선 KCC의 분기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실리콘 비중이 지난해 10% 미만에서 70%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평가한다. KCC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실리콘 사업은 지난해까지 일시적인 분기 적자 등으로 영업이익이 127억원 수준에 그쳤다. 올 들어선 1분기에 57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2분기에는 더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KCC가 올 1월 물적분할로 설립한 KCC실리콘을 미국 모멘티브와 통합해 경영 효율성을 강화한 대목도 손익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실리콘 사업 통합 전략은 각 사업 간 원가 경쟁력 및 판매망 확대 등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다.

정몽진 회장은 모멘티브 인수 당시 컨소시엄으로 설립한 미국 투자 자회사 ‘MOM홀딩컴퍼니’에 올 초 4000억원 출자를 진행하면서 모멘티브 산하 실리콘 사업 부문 수직계열화 및 MOM홀딩컴퍼니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했다. 2019년 5월 취득한 MOM홀딩컴퍼니 지분율은 종전 45.49%에서 60%로 끌어올렸다.

KCC는 하반기 실적 성장에 더 속도를 낼 거란 전망이다. 해외 시장에선 실리콘 사업의 수익성 확대가 본궤도에 올랐고 국내에선 신규 분양 증가에 따른 건자재 수요 강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KCC 관계자는 “해외에선 실리콘 사업이 가장 크고, 국내에서는 건자재와 페인트 쪽이 주력”이라며 “건설(부동산) 시장 활성화 조짐에 따라 건자재 수익도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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