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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사상 첫 파업 초읽기···산업은행도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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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노사, 올해도 임금협상 불협화음
노조 측 ‘25% 인상’ 요구로 공방 지속
산업은행은 물류대란 우려에 심기 불편
“일단 지켜볼 것···합리적 방향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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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산업은행 제공

HMM(옛 현대상선) 노사가 올해도 임금협상 과정에서 불협화음을 내자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지분율 24.96%)이 초초하게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일한 국적 원양선사인 HMM이 파업에 이를 경우 물류대란이 현실화하는 것은 물론 경영정상화 작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MM 육상직 노조는 이날 대의원회의에서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노조 측은 조정이 불발될 경우 파업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별도로 임단협을 진행 중인 해원노조(선원 노조)도 마찬가지다. 다음달 3일 예정된 3차 교섭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육상직 노조처럼 중노위 조정 신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임금협상이 난항을 빚는 데 따른 행보다. 노조 측이 25%의 인상을 기대하는 반면 사측은 채권단 관리 체제에선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며 부정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이들 육상직·선원 노조는 2019년까지 각 8년과 6년씩 임금을 동결해 고통을 분담했고 회사도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니 원하는 수준의 임금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동시에 산업은행을 향해서도 이러한 요구를 받아들여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실제 HMM은 해상운임 급등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 981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1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인 1조193억원의 영업익을 거뒀다. 증권가에선 이들의 2분기 영업이익도 1조4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점친다.

HMM은 1976년 창립 이해 한 번도 파업을 한 적이 없다. 그러나 올해는 노조가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현행법상 운항 중이거나 해외 항만에 기항하는 선박엔 파업이 허용되지 않지만 국내에 정박한 선박은 파업이 가능하다.

산업은행 측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HMM이 국내 유일의 국적 원양선사라 이들의 파업이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지금도 국내 기업은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맞물려 주요수출국의 소비가 크게 개선됐지만 이를 뒷받침할 선박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서다.

또 산업은행은 2016년 한진해운 파산 이후 해운업 재건을 목표로 HMM에 공을 들여왔다. 2017년부터 총 3조원을 웃도는 공적자금을 투입했고 올 들어서는 정책금융기관과 함께 ‘국적 해운사 신조선박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도 했다. 사실상 HMM에 1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추가 투입하기 위한 조치다.

게다가 HMM 노사는 2018년 10월 채권단 공동관리에 돌입하면서 경영정상화 달성 시까지 임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기로 합의했다.

때문에 노조의 과도한 임금인상 요구를 이해할 수 없을뿐더러 파업 또한 부적절하다는 게 산업은행의 조심스런 입장이다.

산업은행은 지난해에도 HMM 노조가 같은 문제로 파업을 예고하자 “대표 국적 원양 선사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노사가 합심해 해결방안을 조속히 찾아 달라”며 이례적으로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다만 산업은행 측은 더 이상은 개입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아직 파업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고 최대주주라 할지라도 노사 문제에 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HMM 노사의 협상이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며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가운데 합리적인 방향을 찾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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