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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데이터 절실” 하다더니···사업 계획 못 내 놓는 보험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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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손보협회장 “업계 발전 위해 의료데이터 필요”
정작 승인 후 대부분 보험사 구체적 사업계획 없어
한화생명만 “유병자·고령자 상품개발 하겠다” 확답
보험사들 “승인된 지 얼마 안되서 계획 없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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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료데이터 사용을 강하게 요구했던 보험사들이 정작 사용승인이 났음에도 아직까지 구체적인 활용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 집단의 반발을 의식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다"며 읍소까지 하면서 공공의료데이터 사용 승인을 강하게 요구했던 모습이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보험업계는 데이터를 받고 분석한 뒤에나 상품 계획을 세울 수 있다며 사업 방향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의료데이터 활용 불가로 해외 정보를 사용했지만 앞으로 한국인 연령에 맞는 상품을 내놓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8일 삼성생명, 한화생명, KB생명,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6곳에 공공의료데이터 활용 승인을 내줬다.

보험사가 공공의료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된 건 약 4년 만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7년 10월 국정감사에서 보험사가 해당 데이터를 영리목적으로 사용한다는 지적을 받자 이용을 중단했다.

이번에 보험사들이 활용을 승인 받은 공공의료데이터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가명처리한 의료 정보다. 보험사들은 이를 바탕으로 상품을 연구하고 개발할 수 있다.

공공의료데이터 활용 승인은 국내 보험사들의 숙원사업이었다. 특히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은 “손해보험산업 발전을 위해 보험사들이 공공의료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손해보험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사회안전망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의료데이터 활용이 필요하다”며 협회 주요 사업으로 추진했다.

이렇게 어렵게 사용 승인을 받았음에도 대부분 보험사들은 아직까지 데이터 활용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승인 받은 보험사들에 활용 계획을 문의한 결과 6개사 중 유일하게 한화생명만 구체적인 계획을 내놨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의중을 반영해 유병력자 보험상품과 고객건강 정보를 바탕으로 한 합리적인 보험료 할인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을 제외한 다섯개 보험사들은 "상품 개발에 활용은 해야겠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승인 받은지 얼마 안 됐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지만 승인을 요구하던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삼성화재는 "데이터 제공시 통계 트렌드 분석을 통해 향후 고령자 등 상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사황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삼성생명 측도 "활용 방안을 따져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정해진 방햔은 없다"고 말했다.

공공의료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미국이나 일본 등과 대조적이다. 미국의 경우 의료데이터 분석을 통해 복부대동맥류 등 희귀질환 고위험 환자를 사전에 예측하고 조기 치료로 연결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일본은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서 공공의료데이터를 개방한 뒤 건강나이 기반 보험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의료데이터는 업계 미래를 위해서 굉장히 중요한 정보”라며 “앞으로 데이터 연구를 통해 좋은 상품을 낼 수 있도록 각 보험사가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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