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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깜짝 실적’ 에도 하락···동학개미 “박스권, 지긋지긋해”

삼성전자 ‘깜짝 실적’ 에도 하락···동학개미 “박스권, 지긋지긋해”

등록 2021.07.07 15:54

고병훈

  기자

2분기 영업익 12.5조원 ‘깜짝실적’ 불구 주가는 하락‘삼전사랑’ 동학개미도 술렁···“실적만 좋으면 뭐하나” 증권가선 여전히 ‘긍정론’···평균 목표가도 10만원대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10만전자 간다더니 대체 언제 가는거야?”
“사상 최대 실적이 다 무슨 소용인가”
“지긋지긋한 박스권···이젠 내려놓을 때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 대장주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발표했지만, 주가는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동학개미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49%(400월) 내린 8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개장 전 2분기 기준 사상 최고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한 채 ‘8만전자’선을 위태롭게 지켜냈다.

삼성전자는 이날 2분기 잠정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1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분기(매출 53조원, 영업이익 8조1500억원)에 비해 매출은 18.94%, 영업이익은 53.4% 증가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를 10% 이상 상회했다.

매출은 2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이며,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11분기 만에 가장 높다. 삼성전자의 2분기 기준 영입이익이 10조원을 넘긴 것도 2018년 이후 3년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가는 오히려 역주행했다. 특히 연초부터 주가가 10만원대까지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던 500만 삼성전자 소액 주주들은 거듭된 주가 부진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삼성전자 종목 토론방과 주식 관련 커뮤니티 등에서는 “뒤통수 맞았다” “실적만 좋으면 뭐하나” “이제 10만전자는 기대도 안한다” “국내에서 가장 재미없는 주식”이라는 등의 성토가 쏟아졌다.

삼성전자 한 소액주주는 “호실적 기대감에 꾸준히 추가매수를 해왔는데, 오히려 손실만 늘어나고 있다”며 “실적도 좋고, 향후 전망도 밝은데 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호실적 발표 뒤에 이어진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동학개미운동’이 본격화된 지난 1년간(2020년 2분기~2021년 1분기)만 보더라도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던 경우는 단 1번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해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8조1000억원으로 컨센서스(6조4703억원)를 10% 넘게 상회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깜짝 실적을 발표했던 당일(2020년 7월 7일) 주가는 약 3% 가까이 떨어졌다. 하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는 게 그 이유였다.

지난해 3분기에도 비슷한 상황은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12조300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증권가 컨센서스를 무려 20% 웃도는 수준이었지만, 실적 발표 당일(2020년 10월 8일) 주가는 0.3% 하락 마감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호실적이 주가에 선반영되는 경향이 강한 만큼 실제 실적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8만원대 박스권’에 갇혀 있는 삼성전자에 대해 여전히 추가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목표주가 평균은 10만2524원이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로 최고 12만원까지 제시해 ‘10만전자’ 달성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주가는 1년간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음에도 불구하고 1월 이후 6개월간 12%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는 반도체 사이클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 가격하락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반도체 재고는 2018년 이후 3년 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해 공급과잉 가능성이 제한적이고, 설비투자도 첨단공정 중심으로 이뤄져 공급증가에 따른 가격하락 우려는 과도하다”며 “6개월간 주가 조정을 거친 삼성전자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3분기 디램과 낸드의 평균 판매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반도체 수익성이 더욱 호전될 것”이라며 “주춤했던 스마트폰 사업도 갤럭시폴드3, 플립3 출시로 개선되면서 하반기 어닝 모멘텀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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