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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팔아치운 상장사, 작년보다 2배 늘었다

자사주 팔아치운 상장사, 작년보다 2배 늘었다

등록 2021.07.05 15:17

고병훈

  기자

“오를 때 팔자”···상장사 자사주 처분 급증주가 고점 시그널 해석···투자자 피해 우려일각에선 “자사주 처분, 주가 영향 제한적”“신규 투자·성장동력 확보 시 장기적 호재”

자사주 팔아치운 상장사, 작년보다 2배 늘었다 기사의 사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연일 최고점을 돌파하면서 상장사들의 자사주 처분이 잇따르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회사 경영진 및 임직원들의 주식 매도는 해당 기업의 주가가 고점에 이르렀다는 신호로 평가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3200선을 재돌파한 지난달부터 전날까지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의 자사주 처분 공시는 총 47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 23건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이 가운데 일부 상장사의 경우 자금 확보를 이유로 자기주식을 전량 가까이 처분한 사례도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코스닥 상장사 코메론은 지난달 21일 투자재원 확보와 유통주식 수 증대를 위해 139억6500만원 규모의 자사주 70만주 처분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지분율로 따지면 보유 지분 8.44% 가운데 무려 7.74%에 달하는 물량을 팔아치운 셈이다. 결국 해당 공시가 나온 직후 지난달 22일 코메론의 주가는 15% 넘게 하락했고, 현재 주가는 약 보름 만에 고점 대비 30% 가까이 급락했다.

통상 회사가 자사주를 처분하거나 대주주가 보유 지분을 파는 것은 악재로 통한다. 주가가 어느 정도 오를 만큼 올랐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이로 인한 피해가 개인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 주식 가격이 올랐을 때 회사 경영진 및 임직원들이 지분을 매도하는 행위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면서도 “다만, 주가 급등을 틈탄 자사주 처분은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내 증시 호황’ 속에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공시 건수(229건)는 2012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실질적으로 자사주 매입이 전면 허용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주주들은 기업들이 향후 자사주를 처분 시에 자사주 매입의 긍정적인 효과가 소멸되고 주가 하락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자사주 처분이 실제 기업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처분을 발표한 코스피 기업의 주가 성과를 분석한 결과, 하락률이 0.5% 미만으로 제한적인 수준이었고 하락 확률도 50% 내외로 높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1일 코스닥 상장사 키네마스터는 이사회를 통해 자사주 48만 7515주를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거래대금은 110억원으로 주당 매각 단가는 2만2515원이다. 이와 관련해 임일택 키네마스터 대표는 “이번 자사주 매각은 시장에서의 절대강자가 되기 위한 전략을 수행할 수 있도록 자금 확보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 대표는 “동영상 편집 기능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고품질의 프로젝트를 제공해 주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향후 사용자들이 직접 제작한 프로젝트도 업로드할 수 있는 프로젝트 공유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3년 출시된 모바일 동영상 편집앱 키네마스터는 유튜브 시장을 바탕으로 확산된 모바일 동영상 관련 시장에서 매해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과거 5.0 업데이트를 통해 ‘프로젝트 제공 서비스’가 제공되고, 최근 잇따른 업데이트로 1분 이내의 짧은 영상을 공유 및 소비하는 숏폼 비디오 시장에서의 입지도 구축하고 있다.

새로운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한 행보에 이날 키네마스터 주가는 전일 대비 20% 넘게 오르는 등 자사주 매각 이후에도 주가가 오히려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조 연구원은 “자사주 매도가 당장은 기존주주의 지분율 희석을 야기할 수 있으나, 기업이 자사주 처분을 통해 마련한 재원을 신규사업 투자 등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활용하고, 이것이 기업가치 증대로 이어진다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적극적인 주주가치 재고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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