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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vs“여전히 매력적”···해외 전문가도 엇갈려

[위기의 테슬라]“사면초가”vs“여전히 매력적”···해외 전문가도 엇갈려

등록 2021.06.08 07:15

고병훈

  기자

해외 주식 보유 여전히 1위, 올해 투자 모두 손실연이은 악재에 주가 곤두박질···고점 대비 30%↓폭스바겐·GM 등 완성차 업체 추격에 독주 ‘급제동’

“사면초가”vs“여전히 매력적”···해외 전문가도 엇갈려 기사의 사진

주가 1000달러를 목표로 거침없이 내달리던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전방위 위기에 휘청거리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월 한때 장중 900.40달러까지 치솟으며 ‘천슬라’의 꿈에 도달할 것처럼 보였으나 최근 각종 악재가 봇물처럼 터지며 현재 주당 600달러선까지 주저앉았다.

테슬라의 주가가 고점 대비 30% 이상 폭락하면서 올해 들어 테슬라에 집중 투자한 ‘서학개미’들의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부터 동학개미들의 최애(最愛) 주식이 삼성전자였다면, 서학개미들의 톱픽은 단연 테슬라였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국내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지난 4일까지 테슬라 주식을 17억1908만달러(1조9109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해외주식 가운데 순매수 1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서학개미들은 테슬라에 대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7개월 연속 해외주식 순매수 1위에 이름을 올릴 만큼 집중 매수세를 이어갔지만,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기행 등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 열기도 차갑게 식어가는 모습이다.

지난달 서학개미들의 테슬라 순매수 금액은 8080만달러(약 894억원)로, 작년 5월(6290만달러) 이후 처음으로 1억달러를 밑돌았다. 테슬라 주가가 고점을 찍은 1월(9억3915만달러)의 10분의 1도 채 안 되는 규모로 전월(1억4057만달러)보다도 무려 45% 감소한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최근 금리인상 우려 등 잇단 악재 속에 주가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자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투자자들이 전기차 시장 경쟁 격화, 중국 시장 판매 둔화 조짐, 자동차 반도체 칩 부족 사태, 잇단 테슬라 차사고 등을 주시하고 있다며 “테슬라 주가에 대한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테슬라의 성장을 이끈 중국시장에서 5월 전기차 주문량이 4월과 비교해 반토막 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더욱 곤두박질쳤다.

그간 전기차 시장 1위를 지켜온 테슬라의 아성이 곳곳에서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현대차 등 전통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에 본격 뛰어든 결과 중국과 유럽,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이 동시에 하락하고 있고, 브랜드 선호도에서도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다만, 테슬라의 전망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는 지난달 웨비나에서 “고성장이 기대되는 기술주들은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테슬라 지지를 고수했다.

반면, 마크 필즈 전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CNBC 방송에 출연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전기차업계를 이끌었지만, 이젠 치열한 경쟁 구도가 펼쳐지면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후발 전기차 업체들의 추격으로 테슬라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인물로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을 진단해 큰돈을 번 마이클 버리는 최근 SEC에 1분기 말 기준으로 ‘테슬라 하락에 배팅하는 풋옵션 80만여 주(약 5억340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풋옵션은 미래의 특정 시기에 특정 가격으로 해당 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풋옵션은 해당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면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그가 테슬라에 풋옵션 계약을 걸었다는 것은 테슬라 주식에 하락 베팅했다는 뜻이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최근 테슬라의 주가 급락에 대해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단기 변동성은 지속될 수 있으나, 중기적으로 테슬라는 자율주행/전기차에서 핵심 경쟁력 보유하고 있으며 경쟁 업체와의 격차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테슬라는 딥러닝 기반 자율주행에서 핵심 경쟁력(데이터, 소프트웨어, 반도체 설계 능력) 보유하고 있다”며 “이미 경쟁 업체와 상당한 격차를 확보했고, 향후 실도로 주행 데이터의 기하급수적인 증대, 4D 라벨링과 하드웨어 4.0/도조 컴퓨터의 활용 등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의 완성도가 레벨업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차량 군사지역 출입금지, 상하이 모토쇼에서 브레이크 오작동 시위 및 테슬라의 해당 소비자 운행 데이터 공개, 중국 정부의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데이터 취득 및 공개 제한 법제화 움직임 등 여러 가지 부정적 이벤트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미중 무역갈등 심화 상황에서 테슬라가 타겟이 될 것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유럽, 인도, 미국 등에서 추가 공장 증설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축소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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