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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괴롭힘·초과근무···‘신의 직장’ 네이버-카카오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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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노조 “직원 극단 선택···경영진 보고 받고도 방관”
카카오, 고성과자 선별복지 ‘홍역’···인사평가방식 논란도
주52시간 초과 근무 의혹, 업계 “터질게 터졌다”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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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사옥(좌측)과 카카오 사옥(우측). 사진=각사 제공.

국내 양대 포털업체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노무 논란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찔끔’ 성과급에 마찰을 빚는가 하면 직원 성과 평가 및 고성과자 선별복지, 주52시간 초과 근무 논란도 이어졌다. 네이버는 과도한 업무지시 및 모욕적 발언과 이를 경영진이 방조, 임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드러나며 충격을 주고 있다.

국내 최대 인터넷 및 메신저 플랫폼 업체로 자리매김하며 수평적 조직문화, 사내복지 등으로 인해 2030 MZ 세대의 워너비 직장으로 꼽혔던 네이버와 카카오가 성장통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이버, 직원 극단적 선택…경영진 보고받고도 ‘방관’ = 최근 IT업계에 노동 실태에 대해 충격을 준 사건은 네이버 직원의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극단적 사태가 꼽힌다.

네이버 40대 직원 A씨는 지난달 25일 성남시 분당구 소재 자택 근처에서 숨진채로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A씨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가 발견됐는데 평소 업무상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내용이 적혀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A씨의 극단적 소식을 접한 네이버 동료 직원들은 사내게시판, 블라인드 등을 통해 고인이 위계에 의한 괴롭힘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고 노동조합이 나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A씨의 극단적 선택 이후 6일만인 지난 1일 네이버 이사회 내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와 고인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임원 B씨 등에 대한 직무정지를 권고했고 한성숙 대표가 이를 수용했다.

자체 진상조사를 벌여오던 네이버 노동조합은 7일 오전 서울시 분당구 소재 네이버본사 그린팩토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네이버 노조에 따르면 고인은 임원 B씨로부터 지속 과도한 업무, 위계 상 부당 업무 지시 및 모욕적 언행을 지속 받아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 노조에 따르면 고인은 평일 밤과 주말, 휴가 중에도 과도한 업무에 시달렸다. 가해자로 지목되고 있는 임원 B씨로부터 모욕적 언행, 해결할 수 없는 무리한 업무 지시에도 시달렸다. 고인 뿐 아니라 고인의 팀원들도 이를 견디다 못해 지속 이탈하며 회사 측에 임원 B씨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B씨가 네이버에 재입사한 이후 해당 문제에 대해 상급자인 최인혁 COO에 문제를 제기했고 최 COO가 본인이 책임지겠다고 공언했지만 몇 달 후 재차 문제가 제기되자 이를 묵살한 정황도 드러났다고 노조 측은 주장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참석한 사내 행사에서도 임원 B씨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졌지만 원론적인 답변에만 그쳤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네이버 노조에 따르면 지난 3월 4일 한성숙 대표, 이해진 GIO가 참석한 사내 행사에서 모 직원이 임원 A의 임원 선정의 정당성에 대해 질문했지만 인사담당 임원이 “경영리더와 인사위원회가 검증하고 있다”는 등의 원론적인 답변만 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는 “지옥같다”는 동료 평가, 선별보상도 ‘논란’ = 카카오 역시 고성과자 선별복지를 추진하다 홍역을 치뤘다.

카카오는 지난달 고성과자들에게만 고급 호텔 숙박권을 지급하는 복지 정책을 추진하다 논란이 일었다. 조직장이 추천하는 1~2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복지 정책이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복지까지 성과와 연동한다는 비판들이 이어졌다.

논란이 일자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내부망에 “이해를 바란다”며 설명 및 해명에 나섰지만 카카오 노조 측은 성과 책정 근거가 모호하고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며 해당 복지 정책에 반대하고 나섰다.

카카오는 올해 2월 중순에도 사내 따돌림, 동료평가 방식과 관련한 논란이 일었다.

지난 2월 중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카카오 소속 직원으로 추정되는 직원이 사내 따돌림을 당했다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이 올라왔고 논란이 일자 삭제됐다. 여기에 더해 다른 직원들이 ‘카카오의 인사평가는 살인’ 등의 글을 올려 내부 평가 제도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고 논란이 확산됐다.

해당 글들에 따르면 카카오는 동료평가에서 ‘이사람과 일하기 싫다’ 등의 내용들을 수집해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진다. 객관성과 공정성을 위해 조직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다면평가를 진행한다는게 카카오 측에 설명이었다.

해당 논란에 대해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사내 행사에서 직장 내 괴롭힘, 인사평가방식과 관련 직접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김 의장은 “인간에 대한 존엄과 배려에 대해서는 카카오 내에선 절대로 누군가 무시하거나 괴롭히는 행위는 절대 없어야 한다”면서 “조금 더 성숙해져가야할 과제다. 이번 이슈는 사내 문화에 경고등이 켜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상최대 실적은 과도한 업무 탓? “터질게 터졌다” = 지난해 네이버와 카카오는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하지만 그 이면을 살펴보면 과도한 업무 등으로 인한 노동자 옥좨기로 인한 실적이었다는 비판들이 나온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모두 주52시간 이상 근무 등 근로기준법 위반 의혹을 받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지난 4월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성남지청의 근로감독 결과 일부 직원의 주52시간 이상 근무 및 임산부의 시간 외 근무, 연장 근무시간 미기록 등의 위반 사례들이 적발됐다. 최저임금 주지 의무와 직장 내 성희롱 교육 의무도 위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근로감독은 카카오 직원들이 근로기준법 위반 사례들을 모아 고용노동부에 청원해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버 역시 법정 노동시간인 주52시간 한도 초과 등 근로기준법 위반 의혹을 받고 있다.

네이버 노조가 노비즈, 포레스트, 튠 등 3개 사내독립기업(CIC) 소속 조합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0%가 주52시간을 초과해 일한 것으로 집계됐다.

네이버 노조는 임직원 A씨의 극단적 선택과 주52시간 초과 등에 대해 수사권을 가진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초부터 불거지고 있는 국내 IT업계 노동 이슈에 대해 ‘터질게 터졌다’는 반응들을 내놓고 있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외부에서 볼 때 업무 분위기가 유연하다는 인식이 만연하지만 일부 회사나 부서들의 경우 오히려 경쟁이 치열하고 성과에 따라 갈등의 요소들도 많다”면서 “수년간 몸집이 커지면서 조직 운영 방식 등에 경고등이 커진 셈”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기자 l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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