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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뜬끔없이 朴작품 발표?···잠실 ‘알짜’ 단지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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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박원순 전 시장 작품, 吳 왜 들고 나왔나
아시아선수촌 지구단위계획 보니, 거의 임대밭
‘소셜믹스’ 명분하에 부촌단지 1~2인가구로 설계
현정부 공공재건축과 유사 “미루거나 다듬었어야”
주민들 이미 꺼리는 분위기, 이대로 안될 가능성 커
吳가 재건축 위한 신호탄 쐈다지만 ‘무리수’ 지적도
여당 텃밭인 서울시의회, 吳 허가 받았는지조차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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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제와서 박원순 전 시장의 작품(잠실 아시아선수촌 등 지구단위계획)이 발표됐는지 모르겠어요.” <잠실 인근 공인중개사 대표 A씨>

잠실 알짜배기 아파트단지인 아시아선수촌의 재건축 밑그림(지구단위계획)이 공개됐다. 현재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장하성 정책실장 그리고 박태환 선수 등 많은 유명인들이 거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인 단지다. 대표적인 부촌인 잠실 중에서도 집값이 매우 비싼 아파트로 ‘잠실의 대장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었다. 서울시가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고 난 이후의 사업 기간은 통상 1~2년 정도가 소요된다. 한 마디로 최근(4월 22일)에 발표된 이 아시아선수촌의 지구단위계획 안은 박원순 전 시장의 작품이다. 그런데 이제 막 취임 이주일이 지난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제와서 발표했냐는 의문이다. 그것도 박 전 시장의 흔적이 많이 남겨진 작품을 말이다.

27일 본지가 서울시 도시계획과에서 공개된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을 열람해봤더니, 결과는 역시나였다.

지구단위계획안에는 신혼부부·노인·청년 등을 대상으로 한 분양·임대주택 공급 방안과 공공 보행 통로 및 도서관 등 개방형 커뮤니티 시설 설치 등이 담겼다. 어찌보면 모든 세대와 가구들을 아우를 수 있어 이상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는 대부분 임대주택인데다 잠실 부촌으로 불리는 아시아선수촌의 원주민들이 이를 얼마나 허용할 지는 미지수다. 또 서울시는 세대별 생활패턴과 주변 여건을 최대한 고려해 배치했다며 노인세대들은 공원, 복지시설 주변에 신혼부부와 청년세대는 역세권 등에다 임대주택을 설계해놨다고 설명했다.

잠실 부촌이라서 장안의 화제를 몰고 온 아시아선수촌의 재건축 청사진에 왜 이러한 공공임대주택을 많이 설계해놨을까. 서울시에 물어봤더니 아시아선수촌 바로 주변 인근에는 아시아공원이 있기 때문에 당초부터 기부채납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즉 불필요한 기반시설(도로, 공원 등)인 기부채납을 지양하고, 대신 공공임대주택을 적극적으로 공급 유도하려 했다는 게 서울시 측의 설명이다. 이는 현 정부의 공공재건축 사업과 별반 다르지 않다.

공공재건축 사업은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작년 8월 4일에 도입한 정책으로 층고 제한을 우회하고 지구내 일부 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 시켜주는 특례를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인센티브를 위해서는 용적률의 50% 가량을 임대아파트로 조성해야 한다. 다만 현재 아시아선수촌의 지구단위계획안에는 층수에 대한 언급이 따로 없었다.

아시아선수촌의 재건축 밑그림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을 계기로 들고 온 지구단위계획이라고 하지만, 시간상으로 봐도 이는 박원순 전임 시장의 작품이 틀림 없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선수촌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 수립에 대한 사업기간은 2019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총 2년간 걸쳐 진행돼왔다. 당시 아시아선수촌 뿐만 아니라 강동구 암사동, 명일동 일대, 송파구 송파동 일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도 같이 수립하고 있었다. 여기에 쓰인 총 사업비는 4억7237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예상대로 대다수의 아시아선수촌의 주민들은 반기지 않는 눈치였다. 본지가 잠실 일대에서 30년 넘게 일했다는 공인중개업소 대표와 통화해보니 “지역 특색을 살렸어야 했는데 온통 임대주택 뿐이고, 한 마디로 여기와는 너무 안 맞다. 주민들도 썩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해당 대표는 “과연 이 지구단위계획이 그대로 진행될까요”라며 오히려 반문하기도 했다.

또다른 중개업소 대표는 “오세훈 시장이 재건축에 대한 의지로 이 계획안을 들고 온 것 같은데 너무 무리수였던 것 같다”라며 “조금 더 다듬거나 보류했어야 했는데, 사업비와 용역비가 만만찮게 든데다 기간도 넘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공개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급기야는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서울시의회가 오 시장의 허가 하에 과연 이 지구단위계획을 발표했는지조차 의문”이라고 오 시장에 대해 두둔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편, 아시아선수촌(1356가구)은 1986년 서울 아시안 게임 출전 선수와 임원들의 숙소 목적으로 지어졌으며 대회 후 일반에 분양됐다. 아시아공원 등 녹지가 풍부하고 전용면적 99~178㎡ 1356가구로 구성돼 있다. 서울의 재건축 대어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2일부터 재건축을 위한 1차 정밀안전진단 절차에 들어갔다. 기간은 오는 6월 29일까지다. 2018년 3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지 약 3년 만에 재건축 사업에 다시 뛰어들었다.

아시아선수촌 재건축 밑그림이 박원순 전 시장의 작품이었어도 시장에서는 해당 아파트의 지구단위계획 공개를 계기 삼아 압구정·여의도 등 다른 재건축 주요 지역의 지구단위계획 수립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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