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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자산운용사들, 너도나도 ‘ESG’

韓 자산운용사들, 너도나도 ‘ESG’

등록 2021.04.23 11:07

수정 2021.04.23 11:43

임주희

  기자

TCFD지지 선언·ESG 전담부서 신설해 자체 평가 지표 만드는 등 적극적 나서 방향성 맞지만 추상적인 측면 우려

그래픽 박혜수 기자 hspark@newsway.co.kr그래픽 박혜수 기자 hspark@newsway.co.kr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최근 ESG(환경·사회·기업구조) 전담 부서를 신설하거나 자체적인 평가 지표 만들기에 나섰다. 기후변화 관련 국제 협의체 권고안에 대한 지지선언도 하며 잇달아 ESG 중심 경영·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부는 ESG 열풍에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세계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연례서한에서 ESG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를 자산운용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국민연금도 오는 2022년까지 ESG 가치반영 자산을 전체 자산의 5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ESG에 대한 관심이 급증 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최근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전담협의체(TCFD)에 가입하고, 환경·기업·지배구조(ESG) 운용위원회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TCFD(Task Force on Climate-reated Financial Disclosure)는 일관성 있는 기후관련 위험정보를 투자자들에게 공개함으로써 올바른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총재 주도 하에 2015년 발족된 테스크포스다. 3월 기준 78개국, 1900개 이상의 기관이 가입하고 있다.

국내 운용사 중에는 KB자산운용과 안다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등이 가입해 있다. TCFD는 지배구조, 경영전략, 위험관리, 지표 및 목표설정의 총 4가지 영역에서 관련 지침을 담고 있다.

2005년부터 ESG관련 펀드에 ESG등급 기존을 적용해 운용한 신한자산운용은 지난9월 TCFD 지지선언을 한후 10월에는 TCFD 권고안에 따른 주주서한 및 질의서를 투자대상 기업에 보냈다. 지난 21일엔 한 ‘신한아름다운SRI그린뉴딜펀드’에만 적용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 BB 종목의 보유 비중 70% 이상을 일반 주식형 공모펀드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현재 스튜어드십본부와 경영혁신본부로 이원화된 ESG 부서를 연내 하나의 부서로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마스턴투자운용은 홍보팀과 미래전략팀이 ESG 실무 태스크포스팀(TF)을 만들고 ESG 정책을 만들고 있으며 이지스자산운용은 연내 ESG 전담 부서를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자산운용의 경우 자산운용사 중 처음으로 이사회 내에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지난 1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ESG 위원회 설치를 위한 정관 변경을 완료하고, 이사 3인으로 위원회를 구성했다. 정관 변경을 통해 ESG 위원회에 법인의 권한을 부여했다. 또한 한화운용은 지난해 4월부터 ESG 관련된 지속가능전략TF를 대표이사 직속 ‘실’로 승격해 운영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자산운용은 주식·채권운용본부 내 ESG 관련 전담 조직을 별도 운영하고 있다.

투자처를 평가할 ESG 지표는 물론 관련 상품 출시에도 적극적이다. 미래에셋운용은 외부 컨설팅까지 동원해 투자 기업에 대한 ESG 평가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으며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상장사 평가에 이어 올해 1분기에는 비상장사에 대한 ESG 평가 시스템을 구축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2018년부터 아문디 ESG 벤치마크 지수를 만든 것에 이어 올해는 ESG 채권형 사모펀드를 출시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자산운용사들이 ‘ESG’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연기금 등 큰 손들이 ESG 투자 철학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특히 그룹 차원을 넘어 글로벌 경영전반에 ESG에 대한 요구가 발생함에 따라 이에 발맞춰 움직인다는 분석이다.

다만 ‘열기’만 있을 뿐 관련 규제나 지수 등은 아직 미비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투자의 지표가 되는 ESG지수 평가의 경우 국내 평가 기관 4곳이 제각각 평가를 한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해외 기관까지 더한다면 약 600여 곳에서 각기 다른 기준으로 평가를 해 기업들의 혼란을 가중 시키고 있다.

이에 정부는 연내 ‘한국형 ESG지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한국의 경영환경과 특수성 등을 고려해 가이드라인 성격의 ESG 지표 마련에 착수한 산업통상자원부는 K-ESG 지표 초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보완해 올 하반기 최종 지표를 공개할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달 들어 자산운용사들이 ESG 관련 발표들을 앞 다퉈 내놓고 있다. 그룹 차원의 움직임도 있다 보니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야하는 측면이 없지 않다”며 “ESG에 대한 관심은 높은 반면 투자 전략면에선 다소 의아한 부분들도 존재한다. 물론 ESG 투자는 필요하고 가야하는 방향은 맞지만 아직 추상적인 측면이 강하다.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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