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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투자부터 배터리 공동개발까지···최태원 SK 모빌리티 ‘가속페달’

지분 투자부터 배터리 공동개발까지···최태원 SK 모빌리티 ‘가속페달’

등록 2021.04.16 15:37

이지숙

  기자

최태원·정의선 ‘배터리 회동’ 결과물···HEV 배터리 공동개발설계부터 성능개선까지 긴밀한 협업···2024년부터 탑재 예정‘시그넷 EV’ 경영권 인수·폴스타 지분 투자···전기차 본격 공략

지분 투자부터 배터리 공동개발까지···최태원 SK 모빌리티 ‘가속페달’ 기사의 사진

SK그룹이 미래 먹거리인 친환경 전기차 분야 선점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분쟁 종료로 리스크가 사라지자 투자형 지주회사 SK부터 SK이노베이션까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초 모빌리티를 핵심 사업 분야 중 하나로 선택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현대자동차·기아와 공동으로 하이브리드카(HEV) 배터리를 개발해 생산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양사간 협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배터리 회동’ 성과 이기도 하다. 최 회장과 정 회장은 지난해 7월 충남 서산에 있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생산 공장을 방문해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기술과 미래 신기술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양사는 전동화 차량에 최적화한 파우치형 배터리를 개발하고 양산해, 실제 차량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협력에 나선다. 양사가 함께 만드는 배터리는 현대차가 2024년 선보일 하이브리드카부터 탑재된다.

양측는 현대차·기아가 향후 출시할 차량 특성에 최적화한 배터리를 제작하기 위해 설계단계부터 제품 평가 및 성능 개선에 이르기까지 긴밀하게 협업한다. 다양한 모빌리티별로 최적화한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경제성까지 뛰어난 배터리를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전기차·배터리 분야에서 10년 넘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협업해 오고 있다.

2010년 국내 최초 고속 전기차인 ‘블루온’의 배터리를 시작으로 국내 최초 양산형 전기차 ‘레이EV’, 해외 첫 수출 전기차인 ‘쏘울EV’ 뿐 아니라 현대차·기아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의 전기차 ‘아이오닉5’, ‘EV6’에서도 협력을 이어갔다.

이장원 SK이노베이션 배터리연구원장은 “완성차 업체 중 가장 경쟁력이 높고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현대차·기아와 전기차 배터리 협력을 강화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SK이노베이션의 독보적인 배터리 기술력과 제조 안정성으로 시너지를 일으켜 양사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투자형 지주회사 SK는 친환경 전기차 인프라 및 기술 선점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SK는 최태원 회장이 유일하게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곳으로 왓슨, 예스파워테크닉스 등 미래차 시장 핵심 소재·기술부터 그랩, 투로 등 혁신 모빌리티 사업까지 선제적으로 투자해왔다.

SK는 지난 15일 글로벌 선도 초급속 충천기 제조회사인 한국 ‘시그넷 EV’를 인수해 전기차 충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SK는 시그넷 EV 지분 55.5%를 2100억원 가량의 신주를 포함해 2930억원에 인수했다. 2016년에 설립된 시그넷 EV는 350kW 초급속 충전기를 개발해 2018년 세계 최초로 미국 인증을 획득한 글로벌 선도 기업이다.

전기차 충전기 글로벌 시장은 2021년 약 33억 달러(3조7000억원) 규모에서 2030년 220억 달러(25조원)로 연평균 24%의 고성장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는 시그넷 EV 인수를 통해 고품질의 충전기 제조 역량을 확보한 뒤 그룹 내 역량을 통한 선제적 R&D 투자, 제품 경쟁력 강화 및 해외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SK는 최근 지리자동차그룹과 조성한 ‘뉴모빌리티 펀드’를 통해 폴스타에 약 6000만달러를 투자한다. 폴스타는 안전의 대명사로 꼽히는 볼보가 전략적으로 육성 중인 하이퍼포먼스 전기차 제조사다.

폴스타는 이번 투자자 모집을 통해 글로벌 주요 투자자로부터 총 5억5000만 달러를 유치하게 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유럽과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친환경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 시장도 올해 하반기 진출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4대 그룹이 모두 미래 사업으로 모빌리티 분야 육성에 나서고 있으며 SK그룹도 주요 계열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라며 “SK그룹은 그동안 리스크였던 LG와의 소송도 마무리 된 만큼 향후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 핵심 기업 도약을 위해 힘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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