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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농협생명도 ‘제판분리’ 추진···판매채널 다변화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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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 전략 일환으로 제판분리 검토
한화·미래에셋생명 행보 영향 미친 듯
작년 초회보험료 93% 농·축협에 의존
전속 보험설계사 1000명 수준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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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생명 2020년 모집 형태별 초회보험료. 그래픽=박혜수 기자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에 이어 NH농협생명도 보험상품 개발과 판매를 분리하는 ‘제판(제조+판매)분리’를 추진한다.

보험상품 판매의 대부분을 농·축협 단위조합에 의존하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고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중장기 영업전략의 일환으로 제판분리 추진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보험사의 제판분리는 전속 보험설계사 영업조직을 분리해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을 설립하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설계사를 통한 보험상품 판매는 GA에 맡기고, 보험사는 보험상품 개발과 자산운용에 집중한다.

농협생명의 이번 검토에는 최근 잇따라 제판분리를 단행한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의 행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보험업계 최초로 제판분리를 실시한 미래에셋생명은 사업가형 지점장과 설계사 3500여명을 기존 자회사형 GA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이동시켰다. 이달에는 한화생명이 개인영업본부 산하 보험 모집 및 지원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계사 1만9000여명이 소속된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신설했다.

특히 농협생명은 제판분리를 통해 전국 농·축협 단위조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3월 농협의 신용·경제사업 분리에 따라 민영 보험사로 출범한 농협생명은 보험상품 판매의 대부분을 농·축협 단위조합에 의존해왔다.

농협생명은 지난해 초회보험료는 5886억원으로 전년 6751억원에 비해 865억원(12.8%) 감소했다.

이 중 농·축협 단위조합을 포함한 방카슈랑스채널 초회보험료는 5480억원(93%)이다.

설계사채널 초회보험료는 148억원(2.5%)에 불과했다. 대리점채널 초회보험료는 256억원(4.3%)이었다.

이에 따라 농협생명은 국내 생명보험사 중 유일하게 매년 농·축협 임직원과 설계사를 분리해 두 차례의 연도대상 시상식을 진행해왔다.

농협생명은 이 같이 농·축협에 편중된 영업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설계사 증원 정책을 추진해왔으나, 설계사 수는 1000명을 겨우 넘어서는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농협생명의 전속 설계사 수는 1071명이다.

3대 대형 생보사인 삼성생명(2만4778명), 한화생명(2만263명), 교보생명(1만4338명)과 비교하면 격차가 뚜렷하다.

농협생명이 실제로 제판분리를 단행할 경우 설계사 수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제휴 보험사를 확대해 영업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농협생명 관계자는 “제판분리 방안을 검토한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까지 추진 여부나 세부 계획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장기영 기자 j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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