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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새 이사회 의장···김동관? 사업부문 대표? 사외이사?

한화솔루션, 새 이사회 의장···김동관? 사업부문 대표? 사외이사?

등록 2021.03.22 15:10

이세정

  기자

‘3인자’ 김창범 부회장, 임기 1년 남기고 퇴임이사회 의장 공석···오너家 김동관 사장 유력한화에어로·쎄트렉아이 이사 겸직, 집중도 분산효율성 차원 사내이사인 부문 대표서 선출 가능ESG경영 등 독립성 강화 위한 사외이사도 거론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김창범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퇴임하는 가운데, 후임 이사회 의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화솔루션 정관에 따라 의장은 사내·사외이사를 가리지 않고, 결의만 거치면 된다. 김동관 사장과 사업부문별 대표, 사외이사까지 이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물망에 오르는 이유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은 종전 36.27%에서 36.26%로 0.01%포인트 감소했다. 김 부회장 퇴임으로 그가 보유한 한화솔루션 주식 1만7496주가 제외된데 따른 것이다.

김 부회장은 1981년 한화그룹에 입사해 한화케미칼과 한화종합화학, 한화첨단소재 등을 두루 거친 석유화학 전문가다. 그는 2019년 9월 한화케미칼 대표 자리에서 내려왔지만, 사내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으로 경영 전반을 관리해 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금춘수 ㈜한화 부회장에 이어 ‘그룹 3인자’이던 김 부회장은 사내이사 임기를 1년 남기고 회사를 떠나게 됐다. 그룹 내 세대교체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고, 김 회장의 한화솔루션 복귀로 김 전 부회장 역할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다.

한화솔루션이 오는 2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정원을 기존 12명에서 13명으로 증원하는 정관 변경을 시도하면서, 김 부회장의 잔류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사외이사 과반 규정을 어기는 만큼, 김 부회장 퇴진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 이사회는 조직 재정비가 단행된다. 우선 주총에서는 이구영 케미칼부문 대표의 재선임과 김은수 한화갤러리아 대표·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의 신규 선임안이 다뤄진다. 안건이 모두 통과되면, 이사회는 총 11명으로 현행과 같이 유지된다.

김 전 부회장이 맡던 이사회 의장은 새롭게 선출해야 한다. 의장은 주요 경영 의안 상정과 결의 등에서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한화솔루션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 이사 중에서 선임한다’고 명시돼 있다. 사내이사나 사외이사로 특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모든 이사들이 후보에 오를 수 있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은 김 회장 장남인 김동관 사장이다. 김 사장은 한화솔루션에서 전략부문을 이끌고 있다. 전략부문은 중장기 투자 전략과 미래 사업 방향을 설정하는 핵심 부문이다.

김 사장의 승계 작업이 가속화된 만큼, 그가 경영 능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의장 자리를 넘겨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회장이 미등기임원이지만, 한화솔루션으로 복귀한 배경에 지원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맥락을 같이 한다.

김 사장은 실질 지주사인 ㈜한화의 전략부문장을 겸직 중이다. 하지만 이사회에는 합류하지 않고 있다. 한화솔루션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의도라는 주장이 적지 않다.

다만 그가 방산부문 중간지주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로 선임된다는 점은 변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근 인수한 쎄트렉아이 기타비상무이사까지 맡게 됐다.

계열사 사내이사 중복 등재에 따른 저조한 참석률과 업무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하는 만큼, 의장직을 거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업부문 대표들도 의장을 맡을 역량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사업 연속성과 전문성 등을 감안하면, 사내이사 중에서 의장을 뽑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구영 대표는 한화케미칼 뿐 아니라 한화솔라원, 한화큐셀 등을 거치며 태양광 사업에서도 높은 이해도를 갖추고 있다. 김 부회장의 뒤를 이어 2019년부터 케미칼부문 대표직을 수행해 왔다.

2018년부터 큐셀부문을 이끌어온 김희철 대표는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전문가다. 김 사장의 멘토로 분류되는 김 대표는 태양광 사업 진출 초기 중국법인과 독일법인의 대표를 역임했고, 한화토탈 대표를 맡기도 했다.

류두형 첨단소재부문 대표도 2019년부터 지휘봉을 잡고 있다. 한화종합화학과 한화L&C, 한화첨단소재 등 소재사업 전반에서 경험을 쌓았다. 2015년에는 집단에너지와 태양광사업을 영위하는 한화에너지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김은수 한화갤러리아 대표의 이사회 진입은 다음달 예정된 합병에 따른 것이다. 그는 ㈜한화 무역부문,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등을 두루 거친 글로벌 전문가다.

사외이사의 경우 ▲재무·회계 전문가인 최만규(전 우리은행 중국법인장) ▲신사업 전략 수립 자문의 시마 사토시(일본 타마대학 교수) ▲석유화학 및 에너지 M&A 자문의 아만다 부시(미국 세인트 어거스틴 캐피탈 변호사) ▲법률 전문가인 서정호(법무법인 위즈 변호사) ▲경제 전반 자문의 박지형(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끌 이한주(선임 예정자)로 꾸려진다.

한화그룹이 ESG(환경·사회·거버넌스)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이사회 독립성과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 출신 의장을 뽑을 여지가 충분하다는 시각이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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