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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출신’ 사외이사 모시는 기업 잇달아···상장사 29곳 선임·교체

‘공정위 출신’ 사외이사 모시는 기업 잇달아···상장사 29곳 선임·교체

등록 2021.03.21 11:23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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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곳곳에 ‘공정위 전관’ 사외이사 활동LX홀딩스, 강대형 전 공정위 부원장 선임 HDC현산·두산퓨얼셀, 김동수 전 위원장 각각 선임

‘공정거래위원회-정수기·위생용품 분야 사업자 정례 협의체 간담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공정거래위원회-정수기·위생용품 분야 사업자 정례 협의체 간담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국내 상장사 29곳이 3월 주주총회를 맞아 공정거래위윈회 출신 고위 전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거나 교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공정위 출신 사외이사를 두고 추후 발생할 수 있는 공정위 조사·고발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란 지적도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장사 29곳이 공정위원장(장관급)·부위원장(차관급)·사무처장·상임위원(1급) 등 전직 공정위 관료를 사외이사로 두고 있거나 이달 주총에서 선임할 예정이다.

구본준 LG 고문이 이끄는 LG신설지주 ‘LX홀딩스’는 오는 5월 강대형 전 공정위 부위원장을 사외이사로 뽑는다. LX홀딩스는 오는 26일 LG 주총에서 분할계획이 승인되면 5월 1일 출범하며 구본준 대표이사 등 사내이사 3명 및 사외이사 4명을 두게 된다.

LG전자는 백용호 전 공정위원장을 사외이사로 뒀고 오는 24일 주총에서 강수진 변호사(전 공정위 송무담당관)를 추가로 선임한다. LG화학은 안영호 공정위 상임위원을 사외이사로 뒀다.

HDC현산과 두산퓨얼셀은 각각 24일과 29일 주총에서 김동수 전 공정위원장을 선임한다. 김 전 위원장은 2015년부터 두산중공업에서 사외이사를 맡아왔으나 사외이사 6년 임기가 끝나 두산퓨얼셀로 옮기게 됐다. 두산중공업은 김 전 위원장 교체 인물로 배진한 고려대 교수(공정거래학회 부회장)를 선임할 예정이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31일 주총에서 배진철 전 한국공정거래조정원장을 선임한다.

공정위 출신 사외이사를 재선임하는 곳도 있다. DB는 이동훈 공정위 사무처장을,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정호열 전 위원장을 각각 재선임한다.

정호열 사외이사는 현대제철에서도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한진과 현대차증권은 손인옥 공정위 부위원장을 사외이사로 뒀다.

이밖에 LS일렉트릭은 최종원 전 공정위 비상임위원을, BGF리테일은 임영철 전 공정위 하도급국장을 사외이사로 각각 뒀다.

재계 일각에선 공정위 출신 사외이사 선임에 기업들이 힘을 쏟는 데는 공정위 제재나 국세청 이슈 등이 발생했을 때 도움을 받거나, 로비 활동 등을 고려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공정위에 따르면 2019년 5월~2020년 5월 기준 58개 대기업집단 이사회 안건 중 내부 감시 기능을 하는 사외이사의 반대로 이사 선임 안이 통과되지 못한 비율은 0.4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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