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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세계 7위’ 거대항공사 탄생···동북亞 최대 LCC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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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한진칼 자금 투입→대한항공 유증→인수
글로벌 항공사들, 규모의경제 위해 ‘1國1社’ 재편
여객·화물 기준 글로벌 7위 도약, 여객 RPK는 10위
보유기재만 255대로, LCC 3사 포함하면 320대 육박
정부 “독과점 편익감소나 인위적 인력감축 없다” 선 긋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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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화하면서 ‘항공 대그룹’으로 거듭난다. 이번 양대 국적사간 통합은 조원태 회장과 아시아나항공 채권단, 정부 등 관련자들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진 ‘빅딜’이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정부는 16일 오전 열린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산경장) 회의를 열고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 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이번 회의에는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금융위원회 등 정부 부처와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참석했다.

우선 산은은 한진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한진칼에 총 80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금 5000억원을 투입하고, 교환사채(EB) 3000억원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한진칼은 이 대금으로 대한항공을 지원한다. 대한항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2조5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는데, 앞서 인수가 불발된 HDC현대산업개발이 써낸 인수대금과 동일한 금액이다.

대한항공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30.77%)을 넘겨받게 된다. 신주 발행 대금 1조5000억원, 영구채 매입 대금 3000억원 총 1조8000억원을 투입해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에 오른다.

이번 인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글로벌 항공산업 경쟁 심화 등 근본적인 경쟁력 제고 노력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지난 20년간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규모의 경제를 도모하기 위해 항공사 통폐합이 활발히 진행됐고, 인구 1억명 이상 국가와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에서 ‘1국가 1국적사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일본과 미국 등에서는 항공사 통합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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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은 이번 인수로 자산 40조원, 매출 20조원 규모의 글로벌 항공그룹으로 도약하게 됐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해 여객과 화물실적 기준 대한항공은 19위, 아시아나항공은 29위를 기록했다. 두 항공사의 운송량을 단순 합산하면 세계 7위권으로 순위가 상승한다.

또 지난해 국제 여객 RPK(항공편당 유상승객 수에 비행거리를 곱한 것) 기준으로는 대한항공은 18위, 아시아나항공은 32위를 차지했다. 양사 합산 기준 10위인 아메리칸 항공과 비슷하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등록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보유 항공기는 각각 173대, 82대로 총합 255대가 된다. 계열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까지 포함하면 315대를 운용하는 ‘메가캐리어’가 된다.

LCC 3사는 단계적 통합을 거치기로 했다. 국내 LCC 시장 재편과 지방공항을 기반으로 한 세컨드 허브 구축과 통합 후 여유 기재를 활용한 지방공항 출도착 노선 확장 등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동북아시아 지역 최대 규모의 LCC가 탄생하게 된다.

다만 당장 합병을 실시해 하나의 국적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우선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거느리는 구조다. 아시아나 계열 LCC는 사업 효율화를 위해 지분정리를 거쳐 진에어 자회사로 편입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의도지만, 장기적으로는 대형항공사(FSC) 1사, LCC 1사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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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사간 통합 시너지는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허브공항인 인천공항 슬롯(항공기 이착륙 허용능력) 점유율 확대로 글로벌 항공사간 조인트벤처(JV) 확대, 신규 노선 개발, 해외 환승수요 유치 등 외형성장을 꿰할 수 있다. 또 노선 운영 합리화와 운영비 절감, 이자비용 축소 등의 시너지 효과로 수익성 제고도 예상된다.

정부는 코로나19 장기화를 감안해 이번 인수를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통합 과정과 통합 이후의 고용안정과 소비자 편익, 관계회사 기능 조정과 재편 등을 속도감 있게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독과점 논란에 대해서는 선 긋기에 나섰다. 산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서비스 품질 저하 등 소비자 편익감소가 될 가능성은 낮다고 바라봤다. 오히려 노선증가 마일리지 통합 등으로 편익증대가 기대된다는 얘기다.

국토부 역시 감시자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질의응답에서 “외항사 및 LCC와의 경쟁 등으로 급격한 운임 인상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비자편익이 저해되지 않도록 적극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내부 반발에 대한 우려는 적지 않다. 중복 노선·시설 등의 조정으로 유휴인력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산은은 “이번 통합 때문에 걱정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리직 등 간접부문 인력은 1800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인위적 구조조정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진그룹으로부터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고용유지 원칙 하에 신규노선 개척, 항공서비스의 질적 제고에 여유인력을 투입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는 게 이번 M&A의 목표”라며 “자본잠식이나 M&A 불발 등으로 경영환경과 고용이 불안정한 현 상황보다는, 이번 M&A를 통해 글로벌 항공사로 거듭나 오히려 고용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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