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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승계 말끔히 해결 못해···분쟁 재발 가능성은?

[신격호 별세]경영권 승계 말끔히 해결 못해···분쟁 재발 가능성은?

등록 2020.01.19 19:44

정혜인

  기자

한일 롯데 정점 日 롯데홀딩스 지분율 관건신동빈 지지세력 지분 많아 원톱 체제 굳건호텔롯데 상장 등 지배구조 개편 가속화

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신동빈 롯데그룹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신동빈 롯데그룹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19일 별세한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이의 경영권 분쟁 재발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 2014년 말부터 롯데그룹 경영권을 두고 계속 다툼을 벌이고 있다. 여전히 신동빈 회장의 ‘원톱’ 체제가 굳건한 데다 신격호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이 미미해 그의 별세 후 경영권 변동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신동빈 회장이 한일 롯데그룹의 정점인 일본 롯데홀딩스와 그 최대주주 광윤사의 지분율이 많지 않은 만큼 그에 대한 우호세력의 지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날 재계에 따르면 신격호 명예회장은 롯데쇼핑(0.93%), 롯데지주(3.09%), 롯데칠성음료(1.30%), 롯데제과(4.48%)와 함께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0.4% 보유하고 있다. 롯데홀딩스의 주요 주주는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13.9%), 임원지주회(6%), 신동빈 회장(4.0%) 등이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의 지분 19.07%를 보유중이다. 롯데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중인 L투자회사들의 지분까지 합치면 호테롯데에 대한 지분율은 90%가 넘는다. 호텔롯데는 롯데지주(11.04%), 롯데물산(31.13%), 롯데제과(2.11%), 롯데푸드(8.91%), 롯데칠성음료(5.83%), 롯데지알에서(18.77%), 롯데쇼핑(8.86%), 롯데케미칼(0.72%), 롯데알미늄(38.23%), 롯데건설(43.07%), 롯데상사(4.64%), 대홍기획(20.02%)를 보유하고 있어 롯데그룹의 실질적 ‘지주사’다. 결국 일본 롯데홀딩스를 장악하면 한국 롯데그룹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현재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것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다. 그는 광윤사의 지분을 50%+1주를 보유 중이다.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의 최대주주라는 의미다.

그러나 일본 롯데홀딩스의 나머지 주주인 종업원지주회, 관계사, 임원지주회는 신동빈 회장의 우호세력이다. 이들의 지분율과 신동빈 회장의 지분율을 합치면 53.9%에 달하기 때문에, 우호세력들이 신 회장을 지속 지지하는 한 일본 롯데홀딩스는 신 회장이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앞서 경영권 분쟁 이후 진행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이들은 신 전 부회장 대신 신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다만 같은 이유로 여전히 신 회장의 지배력은 불안하다고 볼 수 있다. 신 회장 본인이 보유한 롯데홀딩스 지분은 4.0%에 불과하기 때문에 우호세력의 지지가 없다면 지배력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우호세력들은 일본 현지 경영자인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등이 장악하고 있다.

결국 신 회장이 한일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독자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호텔롯데 상장을 비롯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신 회장은 2015년 8월 경영권 분쟁 당시 순환출자 해소와 지주회사 체제 전환 등을 천명한 후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8년에는 롯데제과, 롯데쇼핑 등의 분할, 합병 등을 통해 지주사를 설립했고 이후 계열사간 지분 정리를 통해 순환출자 고리를 완전 해소했다.

남은 것은 호텔롯데 상장이다. 호텔롯데를 상장해야만 일본 주주 지분을 희석할 수 있기 때문에 일본롯데와의 완전한 독립까지 가능하다. 여기에 롯데물산, 롯데알미늄 등 호텔롯데 아래에 있는 주요 계열사가 롯데지주에 완전히 편입되지 못한 상태다. 호텔롯데를 상장해 롯데지주 체제 안으로 편입시키는 것이 과제다. 신 회장이 지난해 말 임원인ㄴ사에서 재무통인 이봉철 롯데지주 사장을 호텔&서비스 BU장에 선임한 것도 이 작업을 가속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상장을 앞두고 호텔롯데의 실적 개선도 주요한 과제로 거론된다. 호텔롯데의 주요 사업은 면세점인데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267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는 17.1% 늘었으나, 상장 추진을 천명했던 2015년 동기간보다는 17.0% 줄어들었다. 중국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으로 타격을 입은 후 개선되고 있지만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닌 셈이다. 이에 호텔롯데는 최근 입찰이 시작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사업권 등 추가 매장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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