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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잇 IT]②AI, 날개를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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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쇼크 4년, 기술개발로 고도화
포털, 모든 서비스에 접목···R&D도 강화
이통사, B2C 넘어 B2B 공략···AI로 효율↑
‘AI 강국’ 천명···455조 경제효과 창출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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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인공지능의 파괴력을 세상에 알린 알파고 쇼크 이후 전세계 ICT 기업들은 너도나도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매진해왔다. 알파고 쇼크 4년이 지난 현재 구글 등 글로벌 ICT 업체들 뿐만 아니라 국내 이동통신, 포털, 게임업체들은 자체 인공지능 기술개발에 매진, 현재는 상당수준 고도화를 시킨 상태다.

지난달 이세돌9단의 마지막 대국을 벌인 NHN의 한돌은 글로벌 인공지능 바둑 분야 세계 3위 수준에 이를 정도다. 업계에서는 어떤 데이터를 활용해 서비스를 창출할지 여부가 중요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ICT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인공지능 기술은 이미 고도화가 상당수준 진행됐다”면서 “어느 데이터를 넣는지, 결과물을 통해 어떤 서비스를 선보일지, 접목할지 여부가 관건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원천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곳은 역시 ICT 업체들이다.

국내 포털업체들은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을 구축, 이를 자사 전 서비스 영역에 녹여내고 있다. 네이버는 ‘클로바’를, 카카오는 ‘카카오i’를 인프라 플랫폼으로 운용 중이다.

국내 인공지능 기술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는 포털 업체들은 이미 자사 대부분의 서비스에 인공지능을 녹였다. 이들 인공지능 기술은 겉으로 나타나지 않지만 포털업체들의 전 사업영역들에 고루 접목돼 있다. 뉴스를 검색하거나 상품 구입 검색 등에도 이미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돼 있다.

네이버는 인공지능 기술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인공지능 연구벨트 구축에 나섰다. 한국과 일본, 베트남과 프랑스가 거점이다. 벨트에 참여하는 연구진, 스타트업, 개발자들이 국경을 넘나들며 선행기술을 연구,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말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출범시켰다. 사내독립기업이던 인공지능 랩을 분사해 만든 계열사다. 수요가 큰 엔터프라이즈 IT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자동차와 주택 등 건설산업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는 카카오의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i'를 유통, 소비재, 엔터테인먼트 등 폭 넓은 영역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통신사들 역시 자체 인공지능 플랫폼을 확보, 운영 중에 있다. SK텔레콤은 B2C 인공지능으로 ‘누구’를 KT는 ‘기가지니’ 등을 구축, 운용 중이다. B2C 측면에서는 인공지능 스피커를 활용해 간단한 정보를 얻거나 전자기기 등의 제어, 통화, 음식 주문 등의 서비스를 제공 중에 있다.

B2B 분야에서는 활용성이 더욱 높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반도체 품질평가 공정에 인공지능 기반 기술 ‘슈퍼노바’를 접목했다. SK하이닉스는 슈퍼노바 적용 후 웨이퍼 이미지를 검사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미디어 분야에도 적용해 화질 업스케일링, 음원분리 등의 콘텐츠에도 접목했다.

KT는 통신사를 넘어 인공지능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네트워크 및 에너지 관리 플랫폼 부문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했으며 공장 및 보안, 고객센터 등에 적용해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으로 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자사 인공지능 플랫폼 기가지니 인사이드를 공개, 개발자 및 업체들이 자사 플랫폼을 활용한 서비스, 가전 제품 등을 제조할 수 있게 했다.

이동통신3사 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이구동성으로 인공지능을 천명하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인공지능을 접목, 일하는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창규 KT 회장은 5G 기반의 인공지능 전문기업으로서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을 고객접점에 적용해 성과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자업체들의 경우 사용자 실생활과 융합된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이미 수년간 출시된 가전제품에는 인공지능 기술들이 상당수 접목돼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은 저마다 인공지능을 한단계 높여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CES2020에서 삼성봇 에어, 삼성봇 셰프와 스마트 기능이 강화된 QLED TV, 패밀리허브 냉장고, 다양한 갤럭시 기기 등을 연계한 미래 인공지능 홈 비전을 제시하는가 하면 인공지능 동반자 로봇인 볼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LG전자는 CES2020에서 오는 3월부터 북미시장에서 인공지능 기반의 ‘프로액티브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는 패턴을 학습하고 제품의 상태나 관리방법을 LG 씽큐 앱, 이메일, 문자 등을 통해 알려주는 서비스다.

민간 기업들 뿐 아니라 정부도 인공지능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말 범부처 역량을 결집한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마련했다. 인공지능 반도체 1위, 전생애 및 직군에 걸친 인공지능 교육 및 인재 양성, 인공지능 기반 차세대 지능형 정부로의 탈바꿈, 사람 중심의 인공지능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최대 455조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네이버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 2019’에 참석해 “우리는 인공지능 시대 문을 연 나라도, 세계 최고 수준도 아니지만 상상력을 현실로 바꿔낼 능력과 새로움을 향해 도전하는 국민이 있다”면서 “제조업·반도체 등 많은 경험을 축적하고 경쟁력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인공지능을 결합하면 우리는 가장 똑똑하면서도 인간다운 인공지능을 탄생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어진 기자 l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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