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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 회장-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야구로 통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야구로 통했다

등록 2019.12.16 10:37

이세정

  기자

조현준 효성 회장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사진=효성 제공조현준 효성 회장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사진=효성 제공

조현준 효성 회장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지난달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만났다. 효성의 IT계열사 효성TNS가 멕시코 정부의 ‘Rural ATM 프로젝트’에 금융자동화기기 전량을 수주한 것이 만남 계기가 됐다.

이 자리에서 조 회장은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 선수 싸인이 새겨진 야구 배트를 선물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조 회장에게 받은 야구 배트로 스윙 자세를 취하며 기쁨을 표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조 회장은 광적인 야구팬으로 유명하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SNS에서 “나는 내 자신을 위해서 야구 배트를 든다. 야구는 나를 쉬게 한다”고 언급했다. 또 그는 대다수의 국민이 축구를 좋아하는 멕시코에서 야구를 진흥시키기 위해 전국에 야구 훈련 학교를 세우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연설 도중 대통령 전용기를 팔겠다는 내용에서 “(전용기가) 넘어갑니다. 넘어갑니다. 넘어갔습니다”라는 야구 중계 용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조 회장도 오브라도르 대통령 못지 않은 야구광이다. 조 회장은 미국 세인트폴 고등학교 재학 시절 동양인 최초로 야구팀 주장을 맡았다. 효성 입사 후에는 매주 일요일 효성 직장인 야구 대회에 참가해 6년 연속 우승을 이끌어냈다.

조 회장은 기업 경영과 야구의 승리 원리가 일맥상통한다는 점에 착안해 ‘야구 경영론’을 펴고 있다. 야구는 개인의 장단점과 기록이 고스란히 데이터로 남기 때문에 개인 운동이면서도 팀으로 승패가 결정되는 팀 스포츠다. 개인이 각자의 포지션과 역할을 충분히 함으로써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워크가 승패를 좌우한다는 점도 같다. 조 회장은 9회말 2아웃에서도 역전의 기회가 있는 야구처럼, 기업 경영에서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야구를 중심으로 의기투합한 두 야구광의 환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관계자는 “Rural ATM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경제 개발, 사회 복지, 신재생에너지 등 다방면에서 멕시코 정부와 효성이 협력해 성과를 거두는 ‘홈런’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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