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민 대변인은 신의 페이스북에 “나도 피오르 해안 관광하고 싶다”고 적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3국 순방 일정 중 노르웨이 제2의 도시인 베르겐이 포함된 것을 꼬집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베르겐은 노르웨이 서부 해안의 피오르(빙식곡이 침수해 생긴 좁고 깊은 후미) 관광 관문으로도 알려져 있다.
앞서 민 대변인은 지난 9일에도 문 대통령의 북유럽 3국 순방을 위한 출국을 앞두고 낸 논평에서 “불쏘시개로 집구석 부엌 아궁이는 있는 대로 달궈놓고는 ‘천렵질’에 정신 팔린 사람마냥 나 홀로 냇가에 몸 담그러 떠난 격”이라고 써 논란을 빚었다.
더불어민주당은 민 대변인이 문 대통령의 정상외교를 관광이라고 비아냥댔다며 반발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문 대통령의 정상외교를 ‘천렵질’이라 비방하더니, 이제는 관광이라며 폄훼하고 비아냥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당 대표의 경고마저 무시한 채 저열한 막말을 반복해 당의 명예와 품격을 훼손하고, 정치 혐오와 불신을 일으키며, ‘골든타임 3분’ 등 무책임한 발언으로 국민께 고통과 상처를 주는 자를 감싸는 것은 한국당에도 도움 되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민 대변인은 자신의 SNS 글이 연일 ‘막말 논란’을 일으킨 것과 관련해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광’을 막말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이제는 모든 것을 막말이라고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민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김원봉을 언급해 각종 논란을 붙여놓고는 해외로 나가셨다”며 “이를 두고 ‘불을 때놓고 자신은 시원하게 놀러 갔다’는 비유를 한 것”이라고 항의했다.
이런 논란에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아무거나 막말이라고 말하는 그 말이 바로 막말”이라며 민 대변인을 두둔했다. 황 대표는 해당 글이 막말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냐는 거듭된 질문에도 “여러분들이 읽어보시라. 보시면 다 판단할 수 있지 않나”라고 답했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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