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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음료 스무디킹, 흑자전환 1년만에 마이너스 이유

얼음음료 스무디킹, 흑자전환 1년만에 마이너스 이유

등록 2019.03.20 10:26

수정 2019.03.20 14:06

이지영

  기자

변신 시도했지만··· 이미지 변신 실패

얼음음료 스무디킹, 흑자전환 1년만에 마이너스 이유 기사의 사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적자에 시달리며 소비자에게 외면받던 스무디킹을 인수 한지 4년. 그가 ‘제2의 스타벅스’로 성장시키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던 스무디킹이 흑자 전환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고꾸라졌다. 정 부회장은 스무디킹이 계절음료라는 인식을 없애기 위해 수 년간 이미지 변신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외식산업 업황 부진과 재료비·인건비 등 비용 상승엔 그의 매직도 통하지 않았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무디킹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다. 같은 기간 지난해 2160만원을 기록했던 손익도 적자로 돌아서 2억929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자산규모도 같은 기간 126억원에서 122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 2015년 신세계푸드는 정 부회장의 주도도 스무디킹코리아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당시 계절음료의 한계에 부딪혀 적자로 돌아선 후 그 폭이 점점 커지던 터라, 정 부회장의 지분 인수 소식은 업계의 이목을 집중 시키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스무디킹을 ‘제 2의 스타벅스’로 키운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스타벅스의 경우 신세계 이마트와 미국 스타벅스 본사의 5대 5대 합작법인으로 국내에서는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1위의 압도적인 커피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분이 50%에 불과하지만 스무디킹의 경우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어 향후 수익성 측면에서는 스타벅스보다 스무디킹이 유리하다.

스무디킹은 1973년 미국에서 탄생해 고영양·저칼로리의 식사 대용품으로 각광받으며 성장했다. 한국에는 2003년 5월 명동 1호점을 시작으로 진출했다. 초기에는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몰이를 했고, 2005년 명동점이 전 세계 매출 1위 매장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스무디킹코리아는 2009년 일본 판권을, 2012년 7월에는 미국 본사까지 인수했다.

그러나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스무디킹에 위기가 찾아왔다. 대다수 커피전문점들이 여름 시즌에 커피와 함께 스무디 음료를 선보이면서 스무디킹은 차별화 포인트를 잃었다.

이런 상황에 정 부회장이 스쿠디킹을 인수했다. 올반, 수제맥주 전문점 데블스도어 등을 필두로 외식브랜드를 늘려 신세계푸드를 종합식품회사로 도약시키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정 부회장은 스무디킹 인수 후 점포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구조조정을 통해 부실 매장은 정리하고 가맹점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하는 전략이다. 매출이 부진한 직영점포를 정리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이 자금은 상품 개발과 마케팅에 사용했다. 대형매장으로 이뤄진 가두점을 모두 정리하고 복합쇼핑몰이나 대형할인마트 위주 소규모 위주로 점포를 늘려나갔다. 지난 2015년 33개였던 직영점은 현재 24개로 줄었다. 반면 67개에 불과했던 가맹점은 88개까지 늘어났다.

또 홍삼, 곡물, 밤, 감, 대추 등의 음료를 개발해 2030 젊은층 주력 고객 층을 4050 세대까지 확대했다. 스타벅스처럼 음료와 곁들여 즐길 수 있는 베이커리도 출시했다.

2년 간의 체질개선 작업 끝에 스무디킹은 지난 2017년 6년 간의 적자 행진을 끝내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스무디킹의 흑자전환은 의미가 남달랐다. 2012년 영업손실 6억원, 당기순손실 25억원 적자전환 후 줄곧 마이너스 실적을 면하지 못했기 때문.

하지만 지난해 다시 마이너스로 주저앉았다. 주력 아이템인‘스무디’가 브랜드네임에 들어있는 탓에 얼음을 갈아만든 음료라 계절음료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가 쉽지 않았다. 여기에 불황으로 인한 외식산업 업황 부진은 지속됐고 재료비·인건비 등 비용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와 외식산업 업황 부진으로 인한 부담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노무비 부담이 한번 더 이뤄질 가능성이 높고 외식산업 부진과 투입원가 증가로 마진율 하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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