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뉴 빅스비’의 아버지 래리 헥···“삼성의 멀티디바이스, AI 사업에 강점”

MS·구글 거쳐 삼성 합류한 AI 전문가

코티나·구글어시스턴트 개발 주역

삼성이 비브랩스 인수하자 삼성행 결심

삼성 미래사업 발굴에 기여하도록 노력

래리 헥 삼성전자 AI 연구센터 전무. 사진=삼성전자 제공

‘뉴 빅스비’의 아버지 래리 헥 삼성전자 AI 연구센터 전무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삼성전자 DS부문 미주 총괄(DSA)에서 ‘삼성전자 AI 연구 방향과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래리 헥 전무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AI 서비스 ‘코타나’ 개발을 주도했고, 구글에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개발한 AI 전문가다. 삼성전자에는 2017년 11월 합류해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에서 근무하고 있다.

레리 핵 전무는 지난 5~7년간 AI 연구에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초기 단계의 AI 시장이 향후 멀티 디바이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인화된 AI로 급속히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AI 어시스턴트들은 사용자의 질문이나 요청을 이해하지 못할 경우 대화가 끊기고 활용도가 낮지만, 앞으로는 질의응답을 통해 사용자로부터 학습하고 다양한 디바이스들로부터 정보를 입수해 최적의 개인화된 서비스가 가능해 질 것이라고 설명이다.

이를 위해 보다 많은 디바이스가 AI 플랫폼을 탑재해야 하고 각 디바이스들은 음성, 시각, 터치, 모션 등의 다양한 센서들을 통해 유기적으로 사용자와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AI 어시스턴트를 통해 영화를 예매할 때 음성으로 특정 좌석을 선택하는 것은 어렵지만, TV나 냉장고의 스크린을 통해 좌석표를 보여준다면 보다 손쉽게 선택할 수 있다.

또한 그는 AI가 다양한 기기들과 그 기기들에 탑재된 센서들을 통해 사용자의 취향과 니즈를 이해하게 될 때 배움의 속도가 빨라지고 정확도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은 물론 스마트 TV, 스마트가전 등 커넥티드 디바이스들을 매년 5억대 이상 개발·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 래리 헥 전무가 삼성에 합류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또한 삼성은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 기술도 보유하고 있어 강점이 크다.

래리 헥 전무는 구글에서 삼성으로 이동한 이유로 삼성이 비브랩스를 인수한 점을 꼽았다.

그는 “비브랩스를 인수한 삼성이 AI를 제대로 해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면서 “애플이 폐쇄적인 것과 달리 삼성은 멀티디바이스로 갈 것이라는 점에서 차이를 보였다”고 말했다.

비브랩스는 애플의 음성 비서 서비스 ‘시리’를 개발한 핵심 개발자들이 애플을 떠나 설립한 회사로 삼성이 지난 2016년 인수했다.

래리 헥 전무는 “삼성전자는 다양한 분야의 가전과 IT 제품을 통해 축적한 사용자 이해를 바탕으로 진정으로 개인화된 AI 발전을 목표로 할 것”이라며, “북미 AI센터들은 모든 사용자들의 삶에 편리함을 주고 삼성전자의 미래사업 발굴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