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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톱 매각 늦어지는 이유

[뉴스분석]미니스톱 매각 늦어지는 이유

등록 2018.12.28 16:26

수정 2018.12.28 16:39

이지영

  기자

본입찰 40일 지났지만 발표 미뤄유력 후보자 ‘롯데’ 4300억 제시

미니스톱은 대형점포와 고급 디저트를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사진=미니스톱 제공미니스톱은 대형점포와 고급 디저트를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사진=미니스톱 제공

미니스톱 매각 작업이 장기화하고 있다. 본입찰 실시 후 40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매각주관사가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재차 미루고 있어 여러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진행된 한국 미니스톱 본입찰에는 롯데, 신세계,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참여했다. 롯데는 이번 입찰에 약 4300억원을 써냈고, 글랜우드PE는 4000억원, 신세계(이마트24)는 3500억원 가량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시장에서는 미니스톱의 몸값을 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으나 편의점 근접 출점 제한이 현실화하면서 미니스톱의 몸값도 뛰어올랐다. 지금까지는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롯데가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꼽힌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그룹 계열사 코리아세븐이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하면 CU와 GS25의 ‘빅2’ 체제였던 국내 편의점 업계는 ‘빅3’ 체제로 바뀔 전망이다. 편의점 근접 출점 제한이 18년 만에 부활한 상황이어서 업계 4위인 신세계그룹 계열 이마트24로선 1~3위와의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지게 됐다.

미니스톱 지분은 이온그룹 계열사인 일본 미니스톱이 76.6%, 국내 식품기업 대상이 20%, 일본 미쓰비시가 3.94%를 갖고 있다.

하지만 본입찰이 한참 지났는데도 매각 주관사(노무라증권)가 우선협상자를 발표하지 않고 있어 이를 둘러싼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통상 본입찰 후 우선협상자 선정까지 2주가량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을 고려하면 가격 등 조건 협상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우선협상자 선정이 지연되는 이유는 대부분 입찰 가격이 매수자의 기대에 못미친 경우다. 하지만 이번엔 반대로 가장 높은 가격을 써 낸 롯데가 주춤하고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본입찰 이후 마련된 자율규약으로 편의점 본사의 수익성은 더욱 암울해졌다. 얼마전 GS25가 내놓은 파격적인 상생안을 보면 향후 전체 편의점 업계의 방향성이 짐작된다. GS25는 이익배분율을 대폭 조정하고 최저수입 보장기간을 늘렸으며 폐점 시 해약 수수료마저 면제하기로 했다. 편의점 업계 특성상 조만간 나머지 CU나 세븐일레븐 등도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의 1토막 수준으로 주저 앉았는데, 이같은 상생안마저 시행되면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미니스톱을 인수하는 것이 득보다 실을 더 키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코리아세븐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1.1%로 편의점 3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인데, 미니스톱은 이보다 더 낮다.

또 공정거래법상(제4조) 상위 3개 사업자의 매출과 점포의 시장점유율이 75% 이상으로 올라가는 것을 제한하고 있는 것도 롯데가 망설이는 이유로 꼽힌다. 국내 편의점 업계의 매출이나 점포수 점유율은 상위 3개사CU·GS25·세븐일레븐을 합쳐 이미 80%가 넘어있는 상태다.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상위 3개사 점유율은 약 90%에 이른다. 롯데가 미니스톱 인수 우선협상자가 되면 공정거래위원회에 계획서를 평가받아야 하는데, 현 상황을 감안하면 공정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매각주관사인 노무라증권이 이번주 안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매각 작업이 길어질수록 매수자나 인수자 모두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며 “인수자 입장에서도 하루 빨리 결론이 나야 새해 사업계획을 마무리 할 수 있는 만큼 연내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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