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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실패’ 위성호, ‘남산 3억원’ 리스크가 발목 잡았나

[신한금융인사]‘연임 실패’ 위성호, ‘남산 3억원’ 리스크가 발목 잡았나

등록 2018.12.21 19:09

차재서

  기자

자경위, 신한은행장 후보에 진옥동 추천위성호, 내년 임기만료 후 2선으로 후퇴사상 최대 실적에도 ‘신한 사태’가 부담검찰 재수사 우려에 그룹도 변화 택한듯

사진=신한은행 제공사진=신한은행 제공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2년의 임기를 끝으로 자리를 내려놓는다. 지난 2년간 신한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경영능력을 입증했지만 수면 위로 재부상한 ‘남산 3억원’ 리스크에 끝내 발목을 잡힌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위원회(자경위)는 이날 위성호 행장 대신 진옥동 지주 부사장을 새로운 신한은행 수장으로 추천했다. 이에 따라 위 행장은 내년 3월 임기 만료와 함께 경영 2선으로 물러나 고문 등 직책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금융권에서는 위성호 행장의 연임을 점치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신한은행이 올 3분기까지 누적 1조91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어 지주 차원에서도 변화보다 안정을 택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더욱이 위 행장은 올 들어 모바일 플랫폼 ‘신한 쏠’을 성공적으로 론칭한 데 이어 서울시금고까지 유치하며 굵직한 공적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신한 사태’와 ‘남산 3억원’ 의혹을 다시 들여다보려는 검찰의 움직임은 결국 위성호 행장의 연임에 최대 장애물이 된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지난달 6일 이른바 ‘남산 3억원’ 의혹과 관련해 위성호 행장을 포함한 전·현직 임직원 10명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권고했다. 검찰의 무리한 수사가 의심되고 재판 과정에서도 위증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이유에서다.

‘남산 3억원’ 사건은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지난 2008년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의 지시로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당선 축하금 3억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이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2010년 검찰의 1차 수사 당시 이 사건에 관여한 증인에게 진술을 번복하도록 회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는 시민단체의 고발에서 비롯됐다. 지난 2017년 금융정의연대는 그가 라응찬 전 회장의 변호사 보수마련 지시, ‘남산 자유센터 3억원’ 등에 대한 진실을 은폐하고자 위증과 위증교사를 시도했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2010년 10월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던 위 행장이 측근 이 모씨를 일본에 거주하던 비서실 직원 송 모씨에게 보내 ‘남산 3억원’ 관련 진술을 하지 말아달라고 회유했다는 게 시민단체 측 주장이다. 라응찬 회장을 위해 사용했던 변호사 비용을 신상훈 사장에게 덮어씌우고자 위증을 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물론 위 행장은 앞선 재판에서 이들 의혹을 모두 부인했으나 검찰이 재수사에 나선다면 소명을 위해서라도 검찰에 출석해야 하는 처지다. 경우에 따라서는 다시 재판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경위도 이 부분을 지나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금도 지주 회장이 채용비리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사실상 그룹 2인자인 신한은행장까지 기소된다면 그룹 전반에 혼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조용병 회장이 ‘신한 사태’라는 과거의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고자 그 상징과도 같은 위성호 행장을 교체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룹의 미래성과 창출을 위해 대규모 인사로 젊은 CEO를 전면에 배치시켰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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