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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손잡은 KEB하나은행, ‘3호 인터넷은행’ 한발 앞으로?

네이버 손잡은 KEB하나은행, ‘3호 인터넷은행’ 한발 앞으로?

등록 2018.10.29 17:38

차재서

  기자

라인, 인니 KEB하나은행 2대주주 등극 플랫폼·콘텐츠 활용한 디지털뱅크 추진당국 ‘3호 인터넷은행’ 인가 사전 포석? KEB하나銀 “해외사업 보완 차원” 일축

사진=KEB하나은행 제공사진=KEB하나은행 제공

KEB하나은행이 인도네시아 사업 강화를 위해 네이버 라인과 손을 잡았다. 현지인에게 친숙한 플랫폼으로 ‘디지털뱅킹’ 역량을 한층 강화함으로써 시장 내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금융당국의 ‘3호 인터넷은행’ 인가가 임박한 가운데 유력 후보 두 곳이 ‘연합전선’을 구축한 격이어서 해외에서 시작한 이들의 협력 관계가 국내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은 최근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 라인(LINE)의 금융자회사 라인파이낸셜아시아(LINE Financial Asia)와 신주인수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라인파이낸셜아시아는 인도네시아 KEB하나은행의 지분 20%를 가진 2대 주주가 된다. 이를 바탕으로 양측은 내년 중 현지에서 라인의 플랫폼과 콘텐츠 등을 활용한 ‘디지털뱅크’ 사업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현지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KEB하나은행과 라인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KEB하나은행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 익숙한 플랫폼으로 사업을 보완할 수 있고 라인은 금융업 참여로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게 이점으로 여겨진다. 실제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 대국(2억6000만명)인 반면 국토의 동서길이가 미국 본토 길이를 능가할 정도로 넓어 은행 서비스가 미치지 않는 지역이 많다. 또 전체 인구 중 스마트폰 사용인구가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SNS 사용률도 높아 디지털금융 발전 가능성이 가장 큰 곳으로 평가받는다.

무엇보다 업계에서는 KEB하나은행이 ‘3호 인터넷은행’ 인가의 키를 쥔 네이버와 손을 잡았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를 무대로 펼칠 이들의 ‘디지털뱅크’ 사업이 국내 인터넷은행 설립을 염두에 둔 사전포석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KEB하나은행과 라인이 계획 중인 서비스를 들여다보면 인터넷은행의 사업모델과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다. IT기업의 플랫폼 이용자를 은행 소비자로 유입시켜 영업 기반을 넓힌다는 점, 이에 맞춰 각종 특화 상품과 서비스를 기획하고 마케팅을 펼친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양측은 공동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현지시장 특성과 소비자 선호도 조사를 이미 끝냈으며 각종 예금과 소액대출, 송금결제서비스 등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업계 일각에서는 네이버와 협력의 물꼬를 튼 KEB하나은행이 ‘3호 인터넷은행’ 인가 경쟁에서 한발 앞서나간 게 아니냐는 평가도 적지 않다.

그간 금융·IT업계 전반에서는 네이버의 인터넷은행 진출 가능성에 주목해왔다. IT기업의 역량이 성패를 가르는 인터넷은행 특성상 콘텐츠나 가입자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기존 카카오뱅크의 아성을 뛰어넘을 만한 곳은 네이버밖에 없다는 인식에서다. 인터넷은행에 투자하겠다고 예고한 다른 시중은행 역시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은근히 네이버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였다.

다만 KEB하나은행 측은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라인과의 이번 계약은 해외사업 강화의 일환일 뿐 인터넷은행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라인과의 협업은 기존 해외 사업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며 “‘오프라인 지점’이 중심을 잡는 만큼 엄밀히 따지면 ‘인터넷은행 사업’이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일축했다.

이어 “금융당국의 인터넷은행 추가인가와 관련해서는 그룹 차원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검토 중이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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