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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금 금고 빈 MG손보···벼랑 끝 증자 실낱 희망

[존폐기로 MG손보]보험금 금고 빈 MG손보···벼랑 끝 증자 실낱 희망

등록 2018.10.01 16:44

장기영

  기자

MG손해보험 당기순이익 및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 현황. 그래픽=강기영 기자MG손해보험 당기순이익 및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 현황. 그래픽=강기영 기자

실질적 최대주주 새마을금고중앙회와의 동거에 실패한 MG손해보험이 6년만에 보험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몰렸다.

출범 이후 지속적인 재무건전성 악화에 시달려 온 MG손보는 고객에게 지급할 보험금을 가득 채워야 할 금고가 빈 상태다. MG손보 안팎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유상증자 협상이 이달 중 성사될 가능성에 실낱같은 기대를 걸고 있다.

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경영개선 권고에 따른 경영개선계획을 지난달 말까지 이행하지 않은 MG손보에 대해 경영개선 요구 조치를 할 예정이다.

MG손보는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을 100% 이상으로 높이는 수준의 유상증자를 지난달 말까지 완료하겠다는 내용의 경영개선계획을 이행하지 못했다.

앞서 MG손보는 올해 3월 말 RBC비율이 83.9%로 하락해 5월 경영개선 권고를 받았다. 이후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해 7월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각종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손실금액인 요구자본 대비 위험으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가용자본의 비율이다.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재무건전성 지표다.

모든 보험사의 RBC비율은 반드시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보험업감독규정’에 따라 RBC비율 50% 이상·100% 미만은 경영개선 권고, 0% 이상·50% 미만은 경영개선 요구, 0% 미만은 경영개선 명령 조치를 받게 된다.

경영개선 요구는 경영개선 권고보다 한 단계 높은 2단계 적기시정조치로 임원진 교체 요구, 보험업 일부정지 등의 조치가 포함된다.

MG손보는 경영개선 요구에 따른 경영개선계획서를 오는 11월까지 제출해야 하며, 금융위가 이를 승인하지 않을 경우 한 단계 더 격상된 경영개선 명령 조치가 취해진다.

적기시정조치의 최종 단계인 경영개선 명령 조치 시 주식 일부 또는 전부 소각, 임원 직무집행 정지 및 관리인 선임, 6개월 이내의 보험업 전부 정지 등 사실상 파산 수순을 밟게 된다.

MG손보가 경영개선 명령을 받게 되면 전신인 그린손보가 조치를 받은 2012년 이후 6년여만에 간판을 내려야 한다.

MG손보를 궁지에 몰아넣은 RBC비율은 2013년 5월 회사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MG손보의 RBC비율은 출범 첫 해인 2013년 12월 211.7%에서 바로 다음 해인 2014년 12월 106.9%로 급락했다. 2015년 12월 162%까지 상승했으나 2016년 12월 133.6%, 2017년 12월 111%, 올해 6월 82.4%로 떨어졌다.

해마다 수백억원에 달했던 당기순손익 적자는 지난해 들어서야 겨우 흑자로 돌아선 상태다.

MG손보는 2013년(5~12월) 394억원을 시작으로 2014년 906억원, 2015년 498억원, 2016년 28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남겼으며, 올해 상반기(1~6월) 당기순이익은 40억원이다.

MG손보는 이 같이 재무건전성은 악화되고 적자는 지속되는 상황에서 새마을금고중앙회로부터 자금을 수혈 받는 임시처방으로 위기를 모면해왔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MG손보를 인수한 사모펀드 자베즈제2호유한회사에 재무적 투자자(LP)로 참여한 실질적 대주주다. 지난해 말 기준 MG손보의 지분은 자베즈제2호유한회사가 90.23%, 새마을금고중앙회가 9.77%를 보유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MG손보에 2013년부터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약 2300억원의 유상증자 자금을 댔다.

그러나 믿었던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자금 지원을 끊으면서 더 이상 기댈 곳이 없어진 MG손보는 경영개선 명령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지난해 12월 14일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이사회에서는 450억원 규모의 MG손보 유상증자 참여 안건이 부결됐다.

잇따른 증자에도 재무건전성이 회복되지 않아 피로감이 쌓인 상황에서 차기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기존 이사진의 힘이 빠진 결과였다.

MG손보 내부에서는 사실상 유일한 회생 수단인 유상증자 협상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자베즈제2호유한회사의 운영사인 자베즈파트너사는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PE)·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협상을 진행 중이다.

MG손보가 경영개선 권고를 받기 전 금융당국과 협의했던 RBC비율은 12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영개선계획 이행 시한을 맞추지 못했을 뿐 유상증자 협상은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유상증자 협상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이어서 경영개선 명령까지는 발동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며 “올해 연간 100억원가량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재무적 상황이 점차 나아지고 있어 최악의 상황은 면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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