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7일 토요일

  • 서울 13℃

  • 인천 9℃

  • 백령 10℃

  • 춘천 10℃

  • 강릉 18℃

  • 청주 13℃

  • 수원 10℃

  • 안동 11℃

  • 울릉도 15℃

  • 독도 15℃

  • 대전 11℃

  • 전주 12℃

  • 광주 11℃

  • 목포 12℃

  • 여수 13℃

  • 대구 14℃

  • 울산 13℃

  • 창원 13℃

  • 부산 13℃

  • 제주 16℃

정용진의 매직, 이번엔 ‘스무디킹’···만년적자 벗어나 ‘황금알 낳는 거위로’

정용진의 매직, 이번엔 ‘스무디킹’···만년적자 벗어나 ‘황금알 낳는 거위로’

등록 2018.09.13 09:56

이지영

  기자

계절음료 이미지 바꿔 ‘제2의 스타벅스’ 도약직영점 줄이고 가맹점 확대 승부로 수익성 강화대형 가두점 문닫고 쇼핑몰·마트 소규모 매장 확대

정용진의 매직, 이번엔 ‘스무디킹’···만년적자 벗어나 ‘황금알 낳는 거위로’ 기사의 사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적자에 시달리며 소비자에게 외면받던 스무디킹을 자신있게 인수 한지 3년. 스무디킹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올해는 계절음료라는 인식을 없애는 마케팅에도 탄력이 붙었다.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스무디킹이 ‘제 2의 스타벅스’ 로 도약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지난 2015년 신세계푸드는 정 부회장의 주도도 스무디킹코리아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당시 계절음료의 한계에 부딪혀 적자로 돌아선 후 그 폭이 점점 커지던 터라, 정 부회장의 지분 인수 소식은 업계의 이목을 집중 시키기도 했다.

올반, 수제맥주 전문점 데블스도어 등을 필두로 외식브랜드를 늘려 신세계푸드를 종합식품회사로 도약시키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정 부회장은 스무디킹 인수 후 점포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매출이 부진한 직영점포를 정리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이 자금은 상품 개발과 마케팅에 사용했다. 또 홍삼, 곡물, 밤, 감, 대추 등의 음료를 개발해 2030 젊은층 주력 고객 층을 4050 세대까지 확대했다. 스타벅스처럼 음료와 곁들여 즐길 수 있는 베이커리도 출시했다.

전략은 적중했다. 신세계푸드가 스무디킹을 인수 한 후 2년만에 6년 간의 적자 행진을 끝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스무디킹코리아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22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5억원 당기순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202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2억원으로 전년보다 손실액이 4분의 1로 줄었다.

스무디킹 흑자전환은 2011년 이후 6년만이다. 2012년 영업손실 6억원, 당기순손실 25억원 적자전환 후 줄곧 마이너스 실적을 면하지 못했다. 주력 아이템인‘스무디’가 얼음을 갈아만든 음료라 계절음료의 한계를 벗지 못한 탓이다.

정 부회장은 스무디킹 구조조정을 통해 부실매장은 정리하고 가맹점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5년 33개였던 직영점은 현재 24개로 줄었다. 반면 67개에 불과했던 가맹점은 88개까지 늘어났다.

다만 올 상반기엔 여러가지 일시적 요인으로 성적이 부진했다. 본격적인 가맹사업 확대를 위해 실시한 직영매장 구조조정과 상품개발 비용투자, 폭염 등 이상기후 현상, 인건비 상승 등의 요인이 작용했다. 매출은 83억 2900만원으로 전년(102억7000만원)에 비해 쪼그라들었고, 손익도 같은기간 작년 13억원을 기록했던 손익도 적자로 돌아서 2억85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화사 관계자는 “올해 직영점을 대폭 축소하면서 매출규모는 줄었다. 여기에 폭염 등 날씨 요인과 최저시급 인상에 다른 인건비 상승 등등 환경적 요인까지 합쳐 실적이 그닥 좋지 않았다”며 “하지만 가맹점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만큼 실적 회복 속도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무디킹은 1973년 미국에서 탄생해 고영양·저칼로리의 식사 대용품으로 각광받으며 성장했다. 한국에는 2003년 5월 명동 1호점을 시작으로 진출했다. 초기에는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몰이를 했고, 2005년 명동점이 전 세계 매출 1위 매장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스무디킹코리아는 2009년 일본 판권을, 2012년 7월에는 미국 본사까지 인수했다.

그러나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스무디킹에 위기가 찾아왔다. 대다수 커피전문점들이 여름 시즌에 커피와 함께 스무디 음료를 선보이면서 스무디킹은 차별화 포인트를 잃었다.

이런 상황에 정 부회장이 스쿠디킹을 인수했고, 비효율 점포 구조조정으로 대형매장으로 이뤄진 가두점을 모두 정리하고 복합쇼핑몰이나 대형할인마트 위주 소규모 위주로 점포를 늘려나갔다. 한때 100개 밑으로 떨어졌던 매장 수는 현재 직영점 24개 가맹점 88개로 늘었다.

메뉴도 다변화했다. 2000원대의 ‘킹커피’를 필두로 저렴한 가격대의 핫음료를 늘려 계절적 한계를 뛰어 넘었다. 그릭요거트·곡물 신메뉴 등으로 중장년층 고객도 늘었다. 스타벅스 운영 노하우도 살려 국산 오디·복분자·유자를 음료에 적용하는 한편 샌드위치 등 푸드류도 늘렸다.

정 부회장은 스무디킹을 ‘제 2의 스타벅스’로 키운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의 경우 신세계 이마트와 미국 스타벅스 본사의 5대 5대 합작법인으로 국내에서는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1위의 압도적인 커피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분이 50%에 불과하지만 스무디킹의 경우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어 향후 수익성 측면에서는 스타벅스보다 스무디킹이 유리하다.

회사 관계자는 “스무디킹을 인수하고 작년까지 적자점포를 정리하는 등 체질을 개선하는데 힘썼다면 올해부터는 건강음료 콘셉트로 스무디 음료만 판다는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마케팅을 주력할 것”이라며 “식품, 뷰티,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리테일 상품을 확대해 건강 토탈케어 브랜드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