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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진-몽익, 10여년 형제경영 깨고 계열분리 가능성 UP

[新지배구조-KCC①]몽진-몽익, 10여년 형제경영 깨고 계열분리 가능성 UP

등록 2018.08.28 07:38

임주희

  기자

첫째 정몽진 회장 그룹 주요사업 진두지휘둘째 정목익 사장 조만간 그룹서 독립할 듯 셋째 몽열은 일찌감치 분리 KCC건설 경영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10여년 넘게 이어져온 KCC그룹의 형제경영이 3세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에선 정몽익 KCC 대표이사 사장과 정몽열 KCC건설 사장이 주요 계열사 지분을 확보함에 따라 조만간 계열분리가 이뤄질 것이란 의견이 제기된다. 10·20대인 3세들의 그룹내 지분 증가도 이를 뒷받침한다.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손수 일군 KCC그룹은 2000년 정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2세 경영에 돌입했다. 당시 정몽진 싱가포르법인장은 KCC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됐으며 2005년에는 차남 정몽익 KCC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 중이다. 삼남인 정몽렬 KCC건설 사장은 일찌감치 계열사인 KCC건설을 분리해 경영해오고 있다.

정몽진 회장은 글로벌 사업과 그룹 내 굵직한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관리통인 차남 정몽익 사장은 회사내 경영 전반을 살피며 내실을 챙겼다. KCC그룹은 현재 3세로 지분 증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공동경영하고 있는 정몽진 회장과 정몽익 사장의 계열분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KCC와 계열사 코리아오토글라스의 지분 변화도 계열분리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형제간 경영권 다툼을 사전에 예방하고자 정 명예회장이 그룹 주력 계열사의 지분을 분산시킨 결과라는 분석이다.

정상영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서던 2000년 3월 KCC그룹 오너가의 KCC 지분은 정 명예회장이 10.0%, 정몽진 회장 17.76%, 정몽익 사장 8.81%, 정몽열 사장 5.29% 였다. 올 상반기와 비교한다면 정몽익 사장과 정몽열 사장의 지분에는 변화가 없지만 정몽진 회장만 0.35% 증가했다. 정 명예회장의 경우 2011년까지 10%의 지분율을 유지했으나 5.05%로 감소했다.

KCC 지분은 정몽진 회장이 가장 높지만 계열사인 코리아오토글라스와 KCC건설의 사정은 다르다.

KCC건설의 경우 일찌감치 정몽열 사장이 지배력을 강화한 상태다. 정몽열 KCC건설 사장의 경우 2003년 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정 명예회장이 2009년 말 KCC건설 주식 58만주(지분율 10%)를 정 사장에게 증여하면서 기존 14.81%에서 24.81%로 지분율이 증가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론 29.99%로 최대주주인 KCC(36.03%)와 함께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정몽진 회장과 형제경영 중인 정몽익 사장의 경우 계열사 코리아오토글라스 지분 25% 보유한 최대주주다. 코리아오토글라스 설립 초기 지분 참여를 하지 않았던 정몽익 사장은 2003년 KCC로부터 20%의 지분을 매입, 아사히글라스(Asahi Glass Co., Ltd)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추가 매입하며 지배력을 높였다.

최근엔 정 명예회장이 정 사장의 아들들에게 지분 증여를 본격화함에 따라 정 사장과 3세의 지배력이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해 8월 정 명예회장은 아사히글라스에서 매입한 코리아오토글라스 지분 일부인 5만주(0.25%)를 정 사장의 아들인 정한선 군에게 증여했다.

정 명예회장의 지분 증여는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코리아오토글라스 지분 외 KCC 지분도 손자들에게 골고루 증여한 바 있다. 특히 정 명예회장은 장자우선주의에 입각해 손자들에게 지분을 나눠주고 있다.

재계 관게자는 “정 명예회장이 손자들에게 지분을 증여하는 것은 세 아들에 대한 후계구도가 명확히 나눠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라며 “타 그룹들이 장자가 경영권을 승계하면 다른 형제들이 계열 분리를 통해 그룹 경영에서 퇴진하는 것처럼 KCC그룹도 이와같은 형태로 운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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