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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하반기 희망퇴직 스타트···올해도 감원한파 이어진다

은행권, 하반기 희망퇴직 스타트···올해도 감원한파 이어진다

등록 2018.08.01 17:56

차재서

  기자

하나은행 ‘준정년 특별퇴직’···274명 퇴사 다른 시중은행도 일정·규모 놓고 고심 중 ‘일자리 창출 정책’ 명분에도 반발 상당해금융노조 2년 만에 총파업 예고에 긴장감↑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KEB하나은행을 기점으로 시중은행의 ‘하반기 희망퇴직’이 본격화하자 금융권 전반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각 은행이 예년보다 많은 규모의 신규 채용을 약속한 만큼 상당수가 직장을 떠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금융노조가 9월 총파업을 예고하고 나서면서 이를 둘러싼 노사간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만 40세 이상, 근속 기간 만 15년 이상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준정년 특별퇴직’을 신청을 받았으며 심사 결과 총 274명(관리자급 27명, 책임자급 181명, 행원급 66명)을 퇴직시키기로 했다.

이와 관련 KEB하나은행 측은 정부의 일자리 확대 정책에 동참하는 한편 세대교체로 조직쇄신을 도모하고자 ‘준정년 특별퇴직’을 실시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번 조치는 어느 정도 예고된 사안이다. 앞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세대교체’를 서둘러달라고 주문하자 은행권에서도 올 하반기 채용 규모(약 3100명)를 전년대비 54% 늘리겠다고 화답한 바 있어서다.

그 중 KEB하나은행이 가장 먼저 총대를 메고 나서면서 다른 은행의 희망퇴직도 속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신한·우리·농협은행 등은 여전히 고민하는 모습이지만 대규모 채용 계획을 감안하면 결국 예년보다 많은 규모의 희망퇴직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업계 전반의 시각이다. 지난 2017년 한 해에도 8대 시중은행에서 약 4600명의 직원이 희망퇴직 등으로 은행을 떠났다. 전년의 2100여명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현장의 반발이 적지 않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물론 한 번에 목돈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 관심을 갖는 사람도 있으나 대부분은 가정을 책임져야 할 젊은 시기에 직장을 그만두는 데 적잖은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퇴직자에게 주어지는 돈(평균 3억원)으로는 창업이 어려울 뿐더러 정부나 각 은행이 추진 중인 재취업 지원 프로그램 역시 실효성이 없어 실제 많은 이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20년 가까이 은행 업무만 보던 사람이 퇴직 후 뛰어들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면서 “소일거리를 찾거나 마땅한 직업 없이 집에서 쉬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귀띔했다. 이렇다보니 아무리 많은 퇴직금을 준다고 해도 이를 반기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각 은행 노조의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명예퇴직을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라고 비판했던 만큼 이번 사안을 놓고 경영진을 압박하고자 한 목소리를 낼 공산이 크다.

특히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만 55세인 은행권 임금피크제 시행 연령과 만 60세인 정년을 각 3년씩 늘려야한다며 2년 만에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이들은 오는 7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뒤 과반수 찬성이 나오면 9월 중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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