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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떠나 사모펀드 품 안기는 SK증권 앞날은?

SK 떠나 사모펀드 품 안기는 SK증권 앞날은?

등록 2018.07.19 17:31

수정 2018.07.19 18:12

이지숙

  기자

중기 특화 증권사 라이선스 앞세워 새출발SK 상표는 당분간 유지···고용도 5년 보장

사진=SK증권사진=SK증권

SK증권이 26년만에 SK그룹 품을 떠나게 되며 향후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8일 SK증권 인수 주체인 J&W파트너스의 대주주 적격성 관련 심사 안건을 승인했다. 증선위 심사 통과로 업계에서는 SK증권의 매각이 종료지점에 다다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오는 25일 예정된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승인받으면 J&W파트너스는 SK증권의 새 주인으로 최종 확정된다.

SK그룹의 SK증권 매각 작업은 SK증권의 최대주주였던 SK주식회사가 지난 2017년 6월 SK증권 보유 지분 10.4%를 공개 매각한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이후 8월 케이프 컨소시엄과 지분 매매 계약을 체결했으나 금융당국이 케이프 컨소시엄의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매각이 미뤄지자 지난 3월 초 J&W파트너스로 매매 대상을 바꾸고 지분 10%를 51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SK그룹은 J&W파트너스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며 한시름 놓게 됐다. SK그룹은 SK증권 매각이 늦어지자 지난 2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금산분리 규정을 위반했다며 과징금 29억6100만원을 부과받는 등 SK증권 매각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반대로 SK증권은 SK그룹과 결별하며 향후 성장에 고민을 안게 됐다. 올해 1분기 SK증권의 영업이익은 48억1862만원으로 2017년 1분기 129억4660만원 대비 약 62.7% 하락했다. 당기순이익도 64억원으로 32.63% 줄었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같은 기간 9.5%에서 4%로 크게 떨어졌다.

SK증권 측은 “영업이익 및 분기순이익이 감소한 원인은 금리인상 우려로 인해 채권운용부문에서의 실적악화와 사업외부문에서 투자자산평가손실 발생 등이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그동안 SK증권이 IB 부문에서 SK그룹 계열사를 고객으로 많은 실적을 거둔 만큼 향후 독자적인 영업 경쟁력 확보도 주요 과제로 남았다. SK증권은 그동안 SK텔레콤의 단말기할부채권을 발행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 대표주관사를 맡으며 그룹 수혜를 톡톡히 봤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최근 SK증권의 외부 지원가능성 약화를 이유로 신용등급 하향검토 등을 발표한 바 있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실장은 “J&W파트너스는 SK그룹 만큼 계열사 지원 능력이 없어 향후 회사의 무보증 후순위사채 장기신용등급, 단기신용등급 등은 한 단계씩 하향 조정할 예정”이라며 “단 대주주 변경이 승인되면 증자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경우 현재보다 재무재표는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SK증권이 당분간 브랜드명을 유지하고 계열사 차원의 회사채 물량이 얼마간 유지가 될 것으로 보여 주주변경 이후 실적을 주의깊게 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K증권에게 비관적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4월 중기특화증권사 라이선스를 취득한 점은 호재로 분석된다. 중기특화 증권사는 중소기업 특화 금융투자회사가 운용하는 별도 정책펀드를 설정하는 전용펀드 도입 인센티브를 비롯해 증권금융을 통한 자금지원, LP지분 중개지원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최대주주인 SK그룹과 이별하지만 당분간 ‘SK’라는 간판도 유지할 예정이다. SK증권은 SK와 오는 2020년까지 브랜드 사용 계약을 맺은 상태다. 때문에 최대주주 변경 후에도 2년간 ‘SK’ 상표를 달고 활동할 것으로 보여 인지도 문제에 대해서는 고민을 덜은 상황이다.

또한 직원들의 고용 안정도 보장될 전망이다. J&W파트너스는 지분 인수 후 5년 동안 SK증권 직원에 대한 고용을 보장하기로 했다. 김신 SK증권 사장과 일부 임원들도 책임경영 차원에서 J&W파트너스가 조성한 펀드에 출자하는 주요 투자자(LP)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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