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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박삼구, 항공 ‘빅2’ 수장 엇갈린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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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오너가 갑질’ 논란 그룹 휘청
진에어 면허취소 여부 이번주 내 결정
박삼구, 그룹 재건에는 성공 못했으나
내실 경영 나서며 체질개선 완성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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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현정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희비(喜悲)가 1년여만에 엇갈렸다.

지난해 대한항공 실적 상승과 진에어 상장 등으로 호사를 누리던 조양호 회장은 올 들어 자녀들의 갑질 논란으로 몸살을 겪고 있다. 반면 지난해 금호타이어 인수에 실패하며 내홍을 겪었던 박삼구 회장은 올해 아시아나항공을 중심으로 그룹 체질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진에어 불법 등기이사 논란과 관련해 이번주 진에어에 대한 면허 취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가 진에어 면허 취소를 결정할 경우 진에어에서 근무하는 약 1900여명이 일자리를 잃는 것은 물론 회사가 공중분해 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진에어는 조양호 회장에게 각별한 계열사 중 하나이다. 올 초 조양호 회장이 진에어 사내이사까지 등재하며 직접 진에어 챙기기에 나선 것만 보더라도 조 회장의 애정을 느낄 수 있다.

당시 조 회장은 “진에어가 LCC 항공사에서 프리미엄 LCC 항공사로 발전시키기 위함”이라며 “한국에서 1, 2등을 다투는 것이 아닌 글로벌 LCC 시장에서 일등을 하는 것이 목표다. 진에어가 글로벌 시장에서 1등을 하는 것은 전문경영인이 중점으로 맡고 지주회사 회장의 역할은 안전운항을 지속하고 영업이익을 내는데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 전 전무의 물벼락 갑질로 오너가가 갑질 논란에 휩싸이면서 진에어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다. 한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오너가 갑질 이슈로 인해 경영에도 악영향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총수 일가 등과 함께 사정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출범, 인천공항 제2터미널 이전 등 호재가 빛을 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대한항공 직원연대 창립으로 노-노 갈등까지 격화하며 조직 결속력도 약화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 주위에 직언을 하는 인물이 없는 듯 하다”며 “문제해결을 위한 방안을 찾기보단 버티기에 돌입한 것 같은 느낌이다. 오히려 여론을 악화시켜 한진그룹 이미지만 훼손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 회장이 골머리를 썩는 사이 박삼구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을 중심으로 재무 개선에 전력을 다하면서 회생의 빛이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악화한 재무건전성이 점차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실제 아시아나항공은 유동성 악화를 해결하기 위해 보유 중이던 CJ대한통운 지분 전부(1.75%, 40만 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해 약 638억원을 확보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월과 2월 주식담보대출 등을 통해 2600억원의 신규차입했으며 3월 CJ대한통운 지분을 매각해 94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4월엔 전환사채 1000억원을 발행했으며 5월엔 광화문 금호사옥을 4180억원에 매각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에어부산과 아시아나IDT가 상장되면 그룹 전체 재무구조 안정성은 공고해 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금호산업, 금호터미널, 금호고속 등을 되찾는 과정에서 자금출혈이 컸고 그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에 유동성 문제가 발생했다”라며 “금호타이어 인수에 실패했지만 오히려 그룹 살림을 살피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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