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 “우리은행 정부 보유 지분, 지주사 전환 후 팔겠다”

지주사 전환, 정부도 적극 찬성

전환 도중 지분 팔면 시장 혼란

주가 추이 감안 처분 시점 결정

최종구 금융위원장. 사진=최신혜 기자 [e-mail]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의 지분을 금융지주회사 전환이 완료된 후에 처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종구 위원장은 21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은행 정부 보유 지분 의견을 묻는 질문에 “우리은행이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을 최대한 조속하게 팔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일 향후 이사회, 금융당국,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등 이해관계자와의 협의를 거쳐 지주회사 전환 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리은행은 이미 당국이 요구하고 있는 지주회사 전환 요건을 대부분 갖추고 있어 당국의 승인이 빨라진다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가능한 상황이다.

최 위원장은 “우리은행이 금융지주회사 체제에 있는 다른 은행보다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과점주주 등 시장의 바람과 마찬가지로 정부 역시 우리은행의 금융지주회사 체제 전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고 이에 대해 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우리은행 경영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공적자금 회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타당한 방법이 무엇인가를 지속적으로 찾아 왔다”며 “결국은 정부가 가진 지분을 언제 처분하느냐가 문제가 될텐데 우선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공적자금에 대한 회수 가치를 극대화해야 하는 것이 정부의 목표이며 정부의 지분 매각 과정에서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할 것은 우리은행의 주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 작업에만 빨라도 6~7개월이 걸리는데 체제 전환 도중에 정부가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쉽지 않기에 지주회사 체제 전환 후에 처분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완료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최대한 빠른 시점에 지분을 처분하겠다”고 언급했다.